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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생명 차명주식' 이 회장 소유확인(상보)

최종수정 2008.03.23 23:01 기사입력 2008.03.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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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지분 16.2%ㆍ324만주…'로비 담당 의혹' 삼성 고위임원 줄소환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3일 삼성 전현직 임원 12명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가운데 11명의 지분이 이건희 회장의 차명(借名) 주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전현직 임원 12명 가운데 고인이 된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을 제외한 개인주주 11명의 삼성생명 지분은 이건희 회장의 차명 지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현직 임원 11명이 보유한 삼성생명 총지분은 324만주로 지분율은 16.2%에 달한다.

지분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3.74%,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ㆍ이해규 전 삼성중공업 부회장ㆍ김헌출 전 삼성생명 사장 각 1.4%, 이학수 부회장ㆍ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 각 0.47%, 강진구 전 삼성전기 회장 2.81%, 홍종만 전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1.56%, 이형도 삼성전기 부회장 1.25%, 미확인(2명 추정) 1.72% 등 이다.

이종기 전 회장은 2006년 10월 별세하면서 자신이 지닌 삼성생명 지분 4.68%(93만6000주)를 삼성문화재단에 기부했다.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삼성생명 차명주식' 의혹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차명주식 보유가 그룹측의 공모ㆍ지시에 따른 것인지, 이건희 회장이 이재용 전무에게 그룹 지배권을 넘겨주기 위한 목적으로 핵심회사 지분을 차명주식 형태로 보유한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또 차명주식을 상속ㆍ증여세 회피 등 불법행위의 도구로 활용한 게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식 거래내역과 배당금 흐름을 확인 중이며, 주식 배당금 일부가 미술품 구입에 쓰인 의혹도 추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고리 역할을 하는 회사이자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전무로 이어지는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에버랜드와 함께 핵심 역할을 한 회사로 지목되고 있다.

이 전무가 1996년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저가발행'을 거쳐 최대 주주가 되자 삼성생명은 1998년 에버랜드에 주당 약 9000원이라는 헐값에 20%의 지분에 이르는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해 넘겼으며, 결국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이 전무는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그룹 경영권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를 담당한 의혹을 받는 제진훈(61) 제일모직 사장과 배정충(63) 삼성생명 부회장, 이상대(61) 삼성물산 사장을 각각 소환해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삼성의 로비 의혹이 사실인지를 조사했다.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도 오후 늦게 소환돼 비자금ㆍ경영권ㆍ로비 관련 의혹을 조사받았다.

이에 앞서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이 차명 소유한 것으로 드러난 삼성생명 주식의 배당금 10억 원이 또 다른 유명 갤러리로도 흘러들어간 게 확인됐다고 방송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화랑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명 갤러리로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을 취급하면서 박수근, 이중섭 화백 그림의 수집가로 알려진 홍라희 씨와도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이건희 회장의 차명소유로 결론내린 삼성생명 주식의 배당금을 추적한 결과, 10억 원 가량이 이 갤러리의 은행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백만 원, 수천만 원짜리 수표로 나뉘어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입금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삼성생명의 주식 배당금 중 140억 원이 국제 갤러리에 입금된 것을 확인한 데 이어, 제 3의 갤러리를 통한 미술품 구입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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