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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이대통령 믿지 못하나..과반전선 '비상'

최종수정 2008.03.23 16:47 기사입력 2008.03.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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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 3개월만에 균열…총선후 극심한 내홍 예고

한나라당이 4.9총선을 둘러싼 공천갈등이 급기야 폭발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기자회견을 자청, 이번 공천결과가 정치발전을 후퇴시킨 결과라면서 당 대표와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따라 벌써부터 친이명박-친박근혜 계열간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넌것 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는 물론 총선후에도 극심한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표가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당 공천 결과에 대해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지난 2개월 이상 계속된 공천과정과 결과를 주도한 강재섭 대표와 당 지도부에 낙제점을 내렸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속았다"는 언급이 이 대통령과 약속한 것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 "제 심정은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간접적으로 이대통령의 책임론까지 거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력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정당화 할 수는 없다. 권력이 정의를 이길 수 없다"는 박 전 대표의 강도 높은 비판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국정의 동반자' 관계에 대한 결별 선언이나 다름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대선 승리 3개월만에 여권이 사실상 내부 분열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박 전 대표가 회견에서 "여기서 포기하지 않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을 다시 꼭 바로 잡겠다"고 선언한 것은, 총선 후 비주류로서 철저한 투쟁의 길을 걷겠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7월 전당대회에 당권 재도전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도 내놓고 있다.

선거 때마다 적지 않은 '바람몰이'를 해 왔던 박 전 대표가 당의 총선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함에 따라 수도권과 충청권 접전지를 중심으로 적지 영향이 예상되면서 과반 의석에 턱걸이하거나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당내 친박측 인사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여권의 국정운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낙천한 친박(親朴.친 박근혜) 인사들의 출마와 관련, "참 억울하게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이라면서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잘 되기를 바란다. 건투를 빈다"고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이규택, 서청원 공동대표가 이끄는 '친박연대' 및 친박측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주도하는 영남권 무소속 연대의 행보도 탄력을 받게 됐다.

그 중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에서의 여론 변화가 우선 주목된다. 영남지역 의원들 사이에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여론이 뒤숭숭하다"는 얘기가 이미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 전 대표가 24일 자신의 선거 운동을 명목으로 대구에 내려가 장기간 지역구에 머물면서 영남 민심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와 동정론이 겹치면서 한나라당이 예상하는 수준 이상의 변화를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소위 현재 열세를 보이고 있는 친박연대나 무소속 의원들도 바람을 탈 수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회견에서 강재섭 대표의 책임론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이번 총선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한 대구 서구에서의 강재섭-홍사덕 맞대결 결과도 주목된다.

친박 출마자들 사이에서 이미 "박 전 대표의 회견은 공천을 받은 친박이든, 무소속 친박이든 모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미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대해 국민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상태다. 이상득 국회부의장 공천 문제를 두고서는 친이측 내부에서 조차 비판이 나오고 있고, 지난 대선과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조차 "한나라당의 교만에 대해 국민이 고쳐줘야 한다"고 맹비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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