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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용의자 검거까지...82일간의 흔적

최종수정 2008.03.16 23:28 기사입력 2008.03.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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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82일만에 검거됐다.

지난해 성탄절 실종됐던 이혜진(11)양과 우예슬(9)양 가운데 이 양이 지난 11일 수원의 한 야산에서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지 5일만이다.

지난해 12월25일. 오후 3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우양파크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헤어진 이 양과 우 양은 이날 오후 4시10분께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앞 야외공연장을 지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그러나 밤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이 양과 우 양의 부모는 26일 오전 0시20분께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다.

범인으로부터 몸값을 요구하는 어떤 전화도 없는 상황. 경찰은 부모들에게 공개 수사를 제안했지만 부모들의 반대로 사건 발생 6일이 지난 31일에야 본격적인 공개 수사에 착수했다. 곧 전국에 실종 전단지가 뿌려졌고 포상금 액수도 점차 올라갔다.

수색에 투입된 인원만 2만 여 명에 군견에다 헬기를 이용한 공중수색까지 이뤄졌다. 심지어 인근 연립주택과 건물옥상, 하수구까지 모두 뒤졌지만 두 여학생의 행방을 찾을 길이 없었다.

사실상 실종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진졌다. 실종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은 지난 11일이다.

경기도 인근 야산에서 참혹하게 토막난 여아의 시신이 동원훈련 중이던 예비군에 의해 발견됐던 것. 경찰은 토막난 시신의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이혜진 양의 어머니의 DNA와 대조했고 결과는 '일치'로 나타났다.

경찰 수사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휴일에도 천여 명의 경력이 동원돼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된 수원 호매실 야산과 인근 47번 국도변 등에 대한 수색작업이 계속됐다.

이 양 집 주변과 실종 장소 인근에 혼자사는 남성과 전과가 있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도 재개됐다. 이 결과 이 양 집에서 불과 130m 떨어진 곳에 사는 정 모(39)씨가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정씨는 탐문조사에서 두 어린이가 실종됐던 지난해 12월 25일 날 집에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렌트카 업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같은 날 밤 10시쯤 차를 빌려 다음날인 26일 반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경찰은 정 씨의 어머니가 사는 충남 보령에 수사관을 급파해 정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실종 만 82일만의 일이다. 현재 이 양과 함께 실종된 우 양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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