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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모기지 연체자 "빚 갚느니 집 포기한다"

최종수정 2008.03.10 16:30 기사입력 2008.03.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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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대책 효력 없어

미국 주택 시장 침체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모기지업체들이 대출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포기하는 대출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심지어 모든 연락을 끊는 대출자 수도 늘어나고 있어 정부의 모기지 지원대책이 효력이 없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미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택소유자 중 300만명 가량이 모기지를 연체 중이었으며 100만 명은 가압류 위기에 처해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주택가압류건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주택 시장은 물론 금융 시장과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네바다처럼 집 값 하락이 두드러지는 지역의 대출자들은 자신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원리금 상환과 주택을 모두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업체의 전화나 우편물에도 전혀 응답하지 않는 대출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MB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주택을 차압당한 대출자 중 23%는 연락두절 상태였으며 18%는 소유주가 없었다. 대출자들은 빚 갚을 돈이 없을뿐더러 대출업체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일부 주택소유자들은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되는데도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아 또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주택 가치가 30%나 떨어졌기 때문에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웰스파고 콜 센터에 근무하는 태리 인은 하루에 10~20명의 대출자와 상담을 한다며 "이 곳에서 듣는 대출자들의 이야기는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선린 주택차압·파산 부문 선임 부회장은 "시장 상황을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국에 가압류 주택이 4만채가 있다면서 경매를 통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모기지업체들도 마찬가지로 가압류된 주택을 수리해 다시 매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기지업체로부터 의뢰받아 가압류 주택을 수리하는 세이프가드 프라퍼티즈의 지난해 수익을 15% 증가한 것도 이같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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