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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민족 부흥 꿈꾸는 '네오콤'이 뜬다

최종수정 2008.03.10 13:32 기사입력 2008.03.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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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책서 중국 국익 우선 주장

중국 중심의 세계질서 재편을 꿈꾸는 중국판 '신보수주의자들(neocons)'인 '네오콤(neocomms·新보수공산주의자들)'이 중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8일 보도했다.

'네오콘'과 '공산주의자'의 합성어인 네오콤들은 현재 서방의 이익강화에 맞춰져 있는 중국의 대외정책이 중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외교가에서는 국제적 선린관계를 중시하는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자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자는 중국이 국제질서의 보편적 룰을 준수하고 분쟁을 피하는 한편 '중국은 위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네오콤들은 서방의 헤게모니에 도전한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외교 노선에 가깝다.

중국 네오콤을 이끄는 대표적인 인물은 중국 외교정책 수립에 조언을 하고 있는 옌쉐퉁(閻學通)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이다. 그는 '화평굴기(和平山+屈起·평화롭게 우뚝 선다)'로 대표되는 현 후진타오(胡錦濤) 정부의 외교정책이 "지나치게 미국 등의 비위를 맞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수정을 요구한다. 옌 소장은 한 토론회에서 "강대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국제정치의 본질이며 중국이 미국보다 강해지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군부에서 전략가로 꼽히는 양의(揚儀) 중국 국방대학전략연구소 해군소장도 '네오콤'에 속한다.

네오콤들은 중국이 '미국 달래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중국의 우선 과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을 펴고 있다. 이들은 또 중국과 동맹국을 외세 개입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분 하에 외국으로부터의 민주화 확대 요구, 인도주의적 문제 제기에 반발한다.

이들은 특히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기구의 창설을 통해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맞서고 동아시아의 경쟁자인 일본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중국과학원이 하이난(海南)도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판 유엔'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나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설립을 통해 러시아 등 구(舊)소련 국가들과의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주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후 주석 등 중국 지도부도 최근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거론하며 '유소작위'(有所作爲·국제무대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를 강조하는 등 중국 정부도 차츰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제 EU를 모델로 한 동아시아공동체(EAC) 구상을 지지하기에 이르렀다.

뉴스위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훨씬 공격적인 네오콤들이 주류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면서 "네오콤들이 그리는 중국 모델이 냉전 이후의 국제질서에 위협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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