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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직 대진표도 없는 총선

최종수정 2008.03.10 12:40 기사입력 2008.03.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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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대진표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등 절반이 넘는 지역의 공천자를 발표했지만 소위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영남의 공천은 계속 미루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선 '계파 나눠먹기 공천'이라며 탈락자들이 결정에 불복하고 재심의 요구와 시위를 벌이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낙천한 친박근혜측 인사들의 반발은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민주당은 공천혁명을 내세워 반짝 효과를 보고 있지만 정작 공천 내정자는 1명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짧은 기간에 후보자들을 검증하고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들로서는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이번 총선은 당초 대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에 앞선 인수위원회의 정책 혼선과 '고소영' '강부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부적절한 인물의 장관 내정 등 내각 인선을 둘러싼 잡음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 '싱거울 것'이라던 총선이 과열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보수 세력은 새 정부의 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안정 의석을 국민이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안정론을 호소하고 있지만 대통령과 지자체, 의회까지 장악하는 '슈퍼 집권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견제론도 힘을 받고 있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 초기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인 셈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정당 중심의 지역주의 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남과 호남, 충청의 정치적 지역 구도가 더욱 고착화되는 느낌이다. 총선이 코앞인데 아직도 지역 후보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이 이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또 각 당의 공천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유권자의 선거 무관심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역주의로의 회귀는 역사를 후퇴시키는 일이다.

각 정당 지도부는 하루라도 빨리 자신들이 내세운 공천혁명에 걸맞은 후보자를 확정해 유권자들이 검증할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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