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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연장...민간에도 ‘일파만파’타격

최종수정 2008.03.10 12:09 기사입력 2008.03.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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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로 정기공채 연기...애타는 취업재수생
대규모 투자지연...120여개 협력사 및 단지내 상권 고통
스포츠업계, 큰손 삼성 보따리 안풀어 울상


삼성특검이 장기화됨에 따라 삼성그룹은 물론 민간부분에도 큰 타격을 받는 등 일파만파의 양상을 띄고 있다.

특검시안 연장으로 취업시장에서 가장 큰 수요처인 삼성이 공채인원을 잡지 못하자, 대졸 취업준비생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탕정 LCD 단지의 수십조원 투자도 지연되면서 120여개 협력사도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포츠 업계의 큰 손이라 불리는 삼성이 올해 광고계획은 물론 회원비도 책정을 못하면서 프로스포츠 관계자들의 애가 타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월 10일 시작된 조준웅 삼성특별검사팀의 삼성비자금 의혹 수사가 1차 수사기안을 넘기고 다시 30일의 연장수사에 돌입했다. 그동안 특검소환 조사로 인해 삼성그룹의 수뇌부 대부분이 경영에 손을 놓는 바람에 중요한 의사결정은 사실상 올 스톱된 상태였다.

여기에 추가로 특검수사가 연장이 되면서 그동안 우려됐던 민간부분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잡지 못해 대졸신입사원 공채를 다음 달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더 이상 지체했다간 우수인력을 전부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일단 공채 일정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각 부분별로 몇 명을 뽑을지 조차 확정이 안 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126개의 LCD관련 협력업체가 모인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삼성 LCD단지에도 삼성특검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8세대 2라인 투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전자와 소니의 10세대 LCD 합작투자가 결렬되면서 협력사는 물론 주변 상권까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투자 지연으로 1차협력업체는 물론이고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2, 3차 협력업체는 자금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로스포츠 업계에도 때 아닌 삼성특검 파장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구단을 보유한 삼성이 올해 광고집행계획은 물론 회원사 회비도 아직 책정하지 못하면서 관련스포츠 협회의 시름이 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협회 운영비가 총 100억원 가운데 수십억원을 삼성이 담당하고 있는데 아직 내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매년 40억원대 ‘파브’프로야구로 스폰 광고를 해왔는데 이마저 끊겨 버렸다”고 덧붙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KBO측에서 삼성이 내지 못한 회비를 타 구단에서 갹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삼성특검 수사가 하루 빨리 마무리돼 삼성이 간판기업으로서 재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관부분이 심각한 타격을 받기 시작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삼성특검측은 조만간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 핵심 임원들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이건희 회장을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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