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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서 소리없는 강자 '금융공학펀드' [머니&머니]

최종수정 2008.04.30 18:41 기사입력 2008.03.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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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선물 ·옵션 등 첨단 금융공학공식으로 매매
ELS 수익구조 펀드에 접목...급락장에서 큰 힘
비과세혜택에 환금성높아 고액자산가들에 인기

원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은행 정기예금이나 채권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은 없을까.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계속된 주가 급등락으로 인해 피해를 본 펀드 투자자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이다.

주가 급등기에 큰 인기를 끌었던 주식형 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요즘.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연평균 10% 내외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공학(시스템)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변동성 장에서 장점 부각
금융공학펀드란 펀드매니저가 자의적인 판단을 하지 않은 채 주식ㆍ선물ㆍ옵션 등 첨단 금융공학 공식을 활용해 운용하는 파생금융 상품을 일컫는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 투자비중을 줄이고 내리면 늘리는 '고점 매도-저점 매수'로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또한 선물ㆍ옵션을 통해 위험을 피하면서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며 만기시 수익구조를 미리 정해놓았다는 게 특징이다.

형식적으로는 기존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와 비슷하게 코스피200 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보존을 추구한다. ELS 수익구조를 펀드에 접목시킨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상품의 특성상 금융공학펀드의 장점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 발휘된다.

동부자산운용이 출시한 '델타' 시리즈의 경우 '프리베주식혼합4'은 2월25일 기준으로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이 -8.62%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4.38%의 좋은 수익을 냈다.

또한 '델타혼합2'은 주가가 상승하며 코스피200 지수가 7.61%의 수익을 내는 동안 지수보다 높은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다른 금융공학펀드 'RCF' 시리즈로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관계자는 "RCF 펀드를 운용한지 5년 이상 동안 한번도 실패한 경험이 없다"고 전했다.

◆ELS보다 절세혜택ㆍ환금성 높아
금융공학 펀드는 수익구조가 ELS와 비슷하면서도 주식과 선물ㆍ옵션 등 파생상품 매매를 이용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는 게 장점이다.

금융소득 4000만원 이상의 종합소득과세 대상자가 1억원의 투자금액으로 연 10%의 수익을 얻었을 경우, ELS 펀드 가입자는 총수익 1000만원 전체가 과세 대상이 된다.

따라서 배당소득세 154만원(15.4%)과 종합소득세 385만원(최고소득세율 38.5% 적용)을 포함해 모두 539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는 이중과세에 해당되므로 나중에 배당소득세는 돌려받기 때문에 실제 내는 세금은 385만원이다.

그러나 금융공학펀드 가입자라면 주식과 파생상품 매매이익을 제외한 채권 투자수익분만 과세 대상이 된다.

채권 투자수익이 총 수익 1000만원의 15%라면 150만원에 대한 배당소득세 23만1000원과 종합소득세 57만7500원을 낸다. 배당소득은 나중에 돌려받기 때문에 실제로 내는 세금은 57만7500원이다. 결국 ELS와 비교했을 때 327만2500원을 절세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환매할 경우 수수료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부분의 금융공학펀드는 3~6개월 가량 초기 투자기간 이후에는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고 언제든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초기 투자기간이 끝나기 전에 자금을 회수할 경우는 이익금 범위내에서 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원금 기준으로 5% 가량의 환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ELS와 비교하면 수수료 부담은 크지 않은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중간마진이 없어 상대적으로 수수료도 저렴한 편이다.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기
절세 효과가 높고 환매가 자유롭다는 장점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상품전략팀장은 "상품을 출시하면 보통 1주일만에 1000억원 이상이 모집되는데, 대개 은행이나 증권사 PB(프라이빗 뱅킹)를 통해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들이 많다"면서 "1인당 평균 1억원 넘게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금액에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공학펀드가 도입되기 시작한 2006년만해도 상품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소수의 자산가들이었지만, 요즘은 은행ㆍ보험ㆍ증권 등으로 판매채널이 늘어나면서 소액 투자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안정성 높지만 원금보장은 안돼
첨단 금융공학 기법을 활용해 위험을 최소화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운용 기간 중 예상한 수준보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예상 수익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금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 상승분 만큼의 이익을 모두 챙길 수 없다는 게 금융공학펀드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증시 급락으로 주식형 펀드에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만을 보고 성급하게 펀드를 갈아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한동안 1600~1800포인트 정도의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만큼 아직 상품의 매력도는 충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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