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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성공한 스페인 사파테로 총리

최종수정 2008.03.10 07:59 기사입력 2008.03.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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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치뤄진 스페인 총선에서 집권 사회노동당(PSOE)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현 총리가 45% 득표율로 38.6%를 얻는 데 그친 야당을 누르고 예상대로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집권당 소속 전직 시의원이 총격을 받고 숨지는 암살사건이 발생해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그 동안의 경제실적과 부유세 폐지, 동성애 결혼 허용 등을 내세워 국민당(PP)의 마리아노 라조이 후보와 4년 만의 재격돌에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1960년 8월 4일 에스파냐 카스티야 지방 바야돌리드의 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부터 정치에 뜻을 두고 조부가 스페인 내전에서 당시 우익인 프랑코 군대에 의해 전사한 것과 관련, 18세인 1978년 PSOE에 입당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26세에 최연소 하원의원에 당선돼 떠오르는 신예정치가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지난 2000년 전당대회에서 펠리페 곤살레스 당수로부터 당권을 물려받아사회노동당 재건의 책임을 떠맡았다.

사파테로는 개혁과 현대화를 표방하며 중도좌파적 성격을 분명히 한 가운데 4년 후 2004년 실시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내며 지난 두번의 총선에서 잇따라 국민당에 패해 13년간 상실했던 정권을 회복하는 주역이 됐다.

당시 집권당이 이라크 전쟁에서 1300명 규모의 군대를 파명한 점을 집중 비판, 반전 이미지를 각인시킨데 이어 선거 3일 전 발발한 마드리드 열차 테러사건이 표심을 뒤흔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조용한 사회주의자'로 불리며 평소 신중하면서도 실무적인 업무 스타일을 보여온 사파테로가 재집권하는데는 경제실적과 부유세 폐지, 복지정책, 동성애자 결혼 허용 등의 공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견이다.

유럽에서 부유세 폐지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사파테로는 "재선되면 부유세를 폐지하겠다"며 "중산층까지 과세 대상에 포함된데다 부자들이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는 등 여러 부작용이 있다"면서 50년간 유지해온 부유세 폐지를 주장했다.

또한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동유럽과 북아프리카출신의 이민자 구제 등 개방정책이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미국보다 다른 유럽국과 북아프리카, 남미 나라들과 선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 우선시 되야한다"고 밝힌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 집권 기간 평균 3.5%의 견실한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왔으며 특히 다른 유로존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이 깊게 각인되며 재선 고지를 점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어 그가 앞으로 경제를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그의 장기집권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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