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中 린이푸 "한국경제 중국진출 덕 발전"

최종수정 2008.03.07 17:05 기사입력 2008.03.07 15:08

댓글쓰기

세계銀 수석부총재 "지준율보다 금리인상 바람직"

린이푸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센터 주임이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인인 천윈잉 교수도 함께 참석했다.
린이푸(林毅夫) 베이징(北京)대학 중국경제연구센터 주임은 긴축을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경제가 대만을 추월해 급속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린 주임은 7일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줄곧 금리 인상을 주장해왔다면서 "긴축을 하기 위해 금리 정책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긴축통화정책에는 두 가지 수단이 있다. 바로 지급준비율과 금리"라면서 "지준율보다는 금리 인상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준율을 인상할 경우 대출이 어려워져 중소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생산의 주력군인 중소기업들이 어려워지면 정부가 표방하는 안정적이면서도 빠른(又好又快)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다른 나라가 금리를 인하하는 가운데 중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과 다른 나라가 금리를 인하해도 중국은 이에 상관없이 금리를 인상해도 무방하다"면서 "중국만 금리를 인상할 경우 우려되는 것은 핫머니의 유입이지만 이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린 주임은 "핫머니가 노리는 것은 이자차로 인한 수입, 환율 절상으로 인한 차액, 증시 및 부동산의 자본시장 3가지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자본항목이 아직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자차로 인한 수입은 가능하지 않고 금리를 올릴 경우 증시와 부동산도 억제 되기 때문에 이 역시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린 주임은 개혁개방 30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현재의 중국 경제 성장은 개혁개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개혁개방 30년을 거치면서 현재 소득분배 양극화 같은 모순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것도 경제가 진보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서 "이같은 진보가 없다면 경제는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린 주임은 "최근 소득불균형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 금융기구 개선 ▲ 지나치게 낮은 자원개발세 인상 ▲ 독점 문제 해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개혁개방의 성공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융합되었기 때문"이라면서 "개혁개방의 성공과 글로벌라이제이션(국제화)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화로 중국의 경제가 발전했듯이 중국도 책임있는 대국으로써 중국 국내 경제를 잘 운영하고 세계 경제도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출신인 린 주임은 대만의 총통 선거 및 양안의 경제 협력과 관련해 "이전에는 대만의 경제 발전이 한국보다 나았으며 소득도 한국보다 안정적으로 증가했으나 지금 한국이 대만을 추월해 폭발적으로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적극적으로 중국이라는 기회를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 중국에 제2의 삼성을 세운다고 했을 정도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3월 총통선거에서 당선된 새 총통은 대만 주민들의 진정한 이익을 고려해 중국과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린 주임은 재정수입의 상당수를 민생 문제 해결에 투입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민생에 대한 지출은 소비가 아닌 투자"라며 "저소득계층도 경제 성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의 향후 전망에 대해 린 주임은 자신을 중국 경제 전망의 낙관주의자라고 표현하며 향후 2~30년간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주시하고 정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경제공황과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수출 감소 등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중국의 대미 수출 제품이 대부분 생필품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린 주임은 역시 전인대 대표인 부인 천윈잉(陳云英) 베이징사범대 교수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둘다 대만 출신인 부부는 대만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기자회견 내내 드러냈다.

대만에 가고 싶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린 주임은 "부친이 돌아가신 후 성묘를 한번도 못했다"면서 눈물이 고인 채 "기회가 되면 대만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곧 청명절이 다가오는데 성묘도 못하는 안타까움에 목이 메어 말끝을 잇지 못했다.

부인인 천 교수는 인터뷰 도중 대만 방언인 민남어를 섞어쓰며 대만기자들이 매우 친밀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하면서 양안관계가 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대만 귀순용사 출신으로 베이징대 경제학 석사를 마친 후 미국 시카고대, 예일대에서 유학한 특이한 경력으로도 주목받아온 린 교수는 수차례 중국의 5개년 개발계획을 입안하는 등 중국 경제학계의 거두로 인정받아왔다. 그는 오는 5월말 세계은행 선임 부총재 겸 수석 경제학자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대만에서 린 주임과 결혼한 아내 천 교수는 남편의 귀순 이후 자녀들을 데리고 남편을 따라 중국 대륙으로 망명했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