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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이성태, 왜 하필 금통위 열리는 날 회동?

최종수정 2008.03.07 17:07 기사입력 2008.03.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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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격적인 오찬 회동으로 관심을 모았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만남은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다.

이번 회동은 최근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도 환율정책을 재무부에서 직접 행사한다"면서 환율에 관한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한 상황에서 불편해진 양측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날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날이라 더욱 만남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강 장관이 이 총재에게 먼저 회동을 제안했지만 금통위 전에 만날 경우 정부당국의 압력(동결시) 등의 영향이나 정부와 중앙은행과의 갈등의 우려(인하시)라는 추측이 난무할 것을 우려해 이날 만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은 자주성 논란 해소에 초점=이날 강만수 장관과 이성태 총재는 정오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오찬을 갖고 최근 금융시장 동향 및 환율정책, 물가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눴다.

우선 가장 논란이 됐던 정부의 환율정책 개입 여부에 대해 강 장관과 이총재가 한은이 통화신용정책을 중립적으로 수립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자주성을 최대한 존중해 나간다고 의견을 모으면서 일단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오찬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강 장관이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 법에 정한 바에 따라 통화신용정책을 중립적으로 수립해 나갈 수 있도록계속해서 한은의 자주성을 최대한 존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은도 통화신용정책이 정부의 경제정책과 조화를 이뤄 수립되는 게 중요하므로 정부와 정책적 협조를 지속해나가는 데 공감했다고 임 국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환율 정책에 관한 양측간의 냉기류가 표면적으로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에 앞서 강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G-5, G-10 국가 중 아무 국가의 중앙은행 모델을 골라도 지금의 한국은행보다 권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도 환율정책을 재무부에서 직접 행사한다"고 발언해 정부가 환율정책에 직접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왔다.

◇갈등의 골 완전히 없앴나=강 장관과 이 총재는 이번 회동에 앞서 정부조직 개편이후 첫 상견례 자리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못 박았다.

강 장관은 회동 참석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기자에게 "전격적인 회동도 아니고 얼마전에 얘기가 된 것"이라며 "그냥 상견례 하는 자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 역시 회동 직후 "경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상세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고 그냥 인사의 자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 역시 "한국은행과 대립각을 세운 것과 오늘 회동이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론이 대립각 세웠지 내가 세웠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상견례 자리를 강조했던 이번 회동은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1시 30분 이후에 끝나 환율 정책 등에 대한 심도있는 얘기가 오고 갔을 것이란 시각이 크다.

특히 평소와 달리 배석인이 한명도 없이 강장관과 이 총재만 만난 것에 대해 그동안 불거진 오해에 대해 편하게 얘기하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법 개정 사건으로 10년전 악연을 가지고 있는 강 장관과 이 총재가 이번 회동으로 갈등의 골을 메꿨을지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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