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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면 머리카락 길이 짧아진다?

최종수정 2008.03.07 15:36 기사입력 2008.03.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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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황기간중 조사.. 머리관리에 돈 적게 지출

불황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 이제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와 함께 머리카락 길이도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일본 주요 일간지 닛케이가 '불황에는 여성들의 머리카락 길이가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화장품 업체 카오는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987년부터 20년 간 도요 긴자 지구와 오사마 우메다 지구의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여성들의 머리카락을 길이에 따라 '단발', '중간', '중간 장발', '장발'로 나눠 변화를 조사했다.

이 자료를 연구하던 닛케이의 이와노 고수케 기사가 부동산 거품이 꺼져 장기간 불황에 접어든 1990년 여성의 60%가 긴 머리 혹은 중간 단발이었으나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한 1997년대 들어 처음으로 단발과 중간 머리가 절반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찾아냈다.

하지만 주요 금융사의 파산으로 일본 경제가 힘들어졌었던 1998년에는 신기하게도 여성들의 머리 길이가 중간 장발과 장발로 길어졌다. 그리고 잃어버린 10년을 끝낸 2004년 또다시 머리 길이는 단발로 짧아졌다.

이와노 기자는 짧은 머리가 긴 머리보다 머리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기 때문에 불황에 여성들의 머리카락 길이가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불황에는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헤어 스프레이나 젤과 같은 모발 관리 제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낀다는 얘기다.

실제로 장기 불황이 시작되기 바로 전인 지난 1990년대 중반 모발 관련 제품의 판매액은 9억8000만 달러(약 9377억원)에 달했으나 그 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 2004년에는 5만5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원단이나 부자재 가격이 올라 긴 스커트보다 짧은 스커트 가격이 더 싸져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 출신의 패션 컨설턴트 로익 비젤은 짧은 머리의 유지 비용이 더 비싸다고 주장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머리 스타일과 색을 바꾸기 위해 매달 미용실에 들러 수백달러를 쓰는 도쿄에서는 더욱 그렇다.

맥쿼리 증권의 리처드 제람 이코노미스트도 정말 여성들의 머리카락 길이가 경기 상황을 반영한다면 아시아 금융 위기가 시작된 1998년에 삭발이 유행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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