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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 수익추구 욕심 버려야 [펀드전문가에게 듣는 펀드 이슈]

최종수정 2008.03.27 14:39 기사입력 2008.03.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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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SG자산운용, 이영우 부사장

최근 국내 금융의 선진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진 것은 펀드에 대한 투자의 증가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이자율 하락에서 하나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국내 이자율은 1995년 최고조에 달해 15% 선에서 움직였고, 따라서 채권 시장에 투자하면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1999년에 이자가 7%대 미만으로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5%선에서 머물고 있어 채권을 수단으로 채무를 맞추는 것은 더 이상 힘들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국가가 발전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유동성 투자자금이 채권에서 빠져 나와 주식시장으로 옮겨지는 현상이 심화됐다.

이러한 이머징 시장을 포함하는 해외투자 증가는 한국에서도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돼 보험회사에서 우정사업본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을 포함한 정부기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기관들도 역외채권에 상당한 규모로 투자를 하게 됐다.

또한 이러한 해외투자는 작년 5월에 발효된 재정경제부의 국내에 등록된 해외투자 펀드에 대해서는 3년 동안 비과세 혜택을 주는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에 의해 더 확대되었고 개인투자자로 까지 심화시켰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투자의 방법론을 알리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고수익만을 맹목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성향에만 맞추어 중국, 러시아 등의 고위험, 고수익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판매 증가에만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 인해 최근의 무분별한 해외 투자는 궁극적으로 올바른 투자 방법론에 대한 무지, 정보가 충분치 않은 신흥시장에 대한 위험, 변동성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자금의 비정상적인 쏠림 현상과 통화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되게 했다.

이는 조정 및 약세장에 진입하게 되면 그 충격이 뱅크런(예금 인출이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나 펀드런 같은 일시적인 유동성 위험에 처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불안과 우려로 장기적인 금융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현재의 편중되고 집중화된 투자는 궁극적으로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시점에서 한국이 단순히 선진국의 금융구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진정한 선진금융시장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생각해야 봐야 한다.

지금은 투자자들의 편향된 그리고 고수익만을 바라보는 투자 자세는 물론 한국의 금융업계의 단기적 손익만을 위한 상품의 출시 성향을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다. 향후에도 장기적이고 진정한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율 창출을 위한 올바른 투자의 방법에서 펀드라는 투자기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이 진정한 금융선진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금융산업에서의 펀드 투자에 대한 올바른 방법론 제시를 위한 제도적 프로그램과 투자자들의 고위험을 무시한 맹목적인 높은 수익율 추구성향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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