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무사고100%' 도전하는 꿈의 베이스캠프[비즈서프라이즈]

최종수정 2008.03.10 13:32 기사입력 2008.03.10 13:32

댓글쓰기

현대모비스, 차량통합제어시스템 개발 구슬땀

스웨덴 아르예플로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동계테스트장 전경. 왼쪽 아랫부분이 육상트랙이며, 오른쪽 상단 너머로 우드쟈우르 호수에 마련된 트랙이 보이고 있다.

빙판길, 빗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순간적으로 자동차 몸체가 중심을 잃는 가슴철렁했던 순간을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재난으로 이어질 아찔한 상황. 그러나 거의 모든 운전자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ABS(Anti-Lock Brake System, 미끄럼 방지장치) 정도를 머리에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ABS는 차량 제동 기능을 높여주는 장치일 뿐 통제력을 잃은 차체를 바로 잡아주지는 못한다. 차량자세 제어장치(ESC)가 이같은 위기를 탈출하게 도와주는 시스템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지난해 국내에 새로 선보인 200만대 차량에 ESC를 탑재한 상태다. 그리고 한국과 8시간 시차가 나는 머나먼 스웨덴 북쪽 동토의 땅에서 ABSㆍESC를 뛰어 넘는 이른바 '차량통합제어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대모비스 동계시험장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500㎞ 떨어져 있는 아르예플로그에 위치하고 있다. 연구직을 중심으로 40여명의 본사 직원이 매년 3개월(1~3월)씩 사방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이곳에서 갇혀지내다시피 하며 '100% 무사고 시스템' 완성을 위해 연일 자동차와 씨름하고 있다.

겨울철 빙판을 대상으로 한 부품 성능 테스트를 굳이 이 먼 곳까지 와서 해야하는 이유는 뭘까.

동계테스트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겨울이면 70㎝ 두께의 얼음이 몇개월간 녹지 않는 우드쟈우르 호수.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탓에 약 50만㎡ 규모의 이 호수는 겨울내내 그야말로 매머드 아이스링크가 된다. 빙질도 자연 상태의 거친 노면과 달리 스케이트장 등지에서 사용되는 빙판 수준을 자랑한다.

현대모비스 동계테스트장 관계자는 "일단 얼음이 50㎝ 정도 결빙되면 원활한 테스트를 위해 포크레인 등 중장비들이 눈을 쌓는다"며 "이 작업은 얼음 두께가 1.5m에이를때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얼음만 두껍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현지 관리전문업체 카테스트사가 빙질을 구간마다 달리하는 등 다양한 성능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 때문에 ABS 성능 시험을 위한 직선로, ESC 범용시험로, 핸들링 코스 트랙, 선회 시험을 위한 트랙 등 다양한 빙판길과 함께 눈길, 커브길, 언덕길 등 미끄러운 노면의 모든 경우의 수를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 벤츠, 도요타 등 전세계 유명 완성차업체에서 보쉬 등 부품업체에 이르기까지 30여개사가 테스트를 위해 이곳에 진을 치고 있어 경쟁사 정보 확보에도 용이하다.

기나긴 겨울동안 엄청난 거리를 지속적으로 운행하며 제어시스템의 내구성도 시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메리트다.

현대모비스의 차량제어시스템을 장착한 차량들이 얼음으로 뒤덮인 우드쟈우르 호수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제동장치 비교 테스트는 부품 장착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실제로 기자가 ESC를 장착하지 않은 시승 차량으로 달리다 급브레이크나 핸들링 조작을 할 경우에는 차체가 중심을 잃고 정상궤도를 크게 이탈했지만, ESC를 장착하면 초보운전자라도 별 무리없이 차량을 제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작이 수월했다.

현대모비스는 10도, 15도, 20도 각기 다른 경사의 등판로에서 ABS, ESC와 함께 구동력제어시스템(TCS)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직선로 및 비대칭로(얼음구간과 비구간을 섞어놓은 도로)에서는 ESC와 각종 제동장치를 주로 시험한다.

최근에는 지난 2006년부터 자체 양산중인 전동식 조향장치(MDPS), 현대차 제네시스에 공급하는 에어서스펜션, 첨단 에어백 기술 등을 결합한 섀시통합제어시스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 곳 동계테스트장이 제품 조기 상용화를 구현시켜줄 것으로 회사츠은 기대하고 있다.

물론 회사의 목표는 앞차와의 간격을 인식해 만약의 사태에 스스로 브레이크 작동을 할 수 있는 차량거리제어장치(ACC)까지 결합한 차량통합제어시스템에 있음은 물론이다.

스웨덴 아르예풀로그=조태진 기자 tjjo@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