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총선 격전지...서울 은평을
![]() |
문 대표는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민의를 무시하고 경부대운하를 추진하겠다는 이재오 의원을 제가 상대해서 승리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올바르게 받드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문 대표가 비교적 안정적인 비례대표를 포기하고 전격적으로 지역구 출마를 감행하게 된 데에는 지난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실패로 범여권의 대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에 대한 수도권내 재신임의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파악돼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문 대표 출마선언에 수성해야 할 입장에 놓인 이 의원은 1980년대 진보 성향의 민중당 시절부터 은평구 대조동, 역촌동, 불광동 등의 전셋집을 전전했고 현재는 구산동에 자택을 마련하는등 은평을에서만 줄곧 지내왔을 정도로 지역구 관리에 열성을 다해 왔다. 더욱이 이 의원은 과거 신한국당 시절부터 서울 은평을에서 15대와 16대는 물론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탄핵' 바람에도 강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는등 지역주민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측은 문 대표의 출마소식에 적잖이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채 지역구 관리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총선은 대선과 다르다. 지역구에서 10년 이상 발로 뛴 사람과 갑자기 굴러 들어 온 돌이 비교가 되겠느냐"며 창조한국당의 성향으로 볼 때 통합민주당 후보와 표를 나눠가질 것으로 보여 오히려 더 쉬워진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한편 통합민주당에서도 최창환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과 민병오 정치학 박사,윤영림 전 한서대 교수 등 서울에서 가장 많은 6명이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리는등 강자들도 만만치 않아 이래저래 이번 총선 최대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