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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r CEO] 日근대사 '에도'.. 경제 주역 '상인'

최종수정 2008.03.07 12:40 기사입력 2008.03.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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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들의 시대
와키모토 유이치 지음/강신규 옮김/한스미디어 펴냄/1만8000원

 
1730년 세계 최초의 선물거래소가 일본에 생겨난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은행에 해당하는 환금융도 이때 시작된다. 이런 일이 서양이 아닌 동양에서, 그것도 우리와 지척인 일본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은 매우 낯설게 다가온다.

일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03년 에도 막부의 시대를 연다. 이른바 '에도시대'는 1603년에서 1868년까지의 시기를 일컫는데, 우리 역사로 따지면 선조 36년부터 고종5년까지이다. 일본에서 에도시대는 아주 중요하게 취급된다.

중세의 막을 내리고 근세라는 새로운 시대를 연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저자의 지적처럼 "근세라는 새로운 시대를 꽃피웠던 의미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에도 시대 300년, 일본은 어떻게 경제번영의 초석을 마련했는가'란 부제를 단 '거상들의 시대'는 경제적 관점에서 에도시대를 해부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30여년간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저널리스트적 호기심은 풍요로운 시대의 비결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여정으로 다가온다.

쌀을 매개로 한 선물거래소의 등장 못지않게 에도시대를 짚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화폐를 매개로 한 시장경제가 활성화되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최초로 대중소비사회가 형성되었고, 이는 도시의 발달로 이어졌다. 18세기 에도(도쿄)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도시가 되었다.

저자는 에도시대의 번영을 이끈 핵심적 요인은 '상인'에 있음을 강조한다. 에도시대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사무라이의 시대에서 상인의 시대로 그 주체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에도시대의 상인들은 철저하게 상인의 논리 즉 자본의 논리로 사고했다. 재산이 가문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당대의 학자들도 상인들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국부론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한 시대의 경제적 번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에도시대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흥미롭게 사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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