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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는 쇼핑타운 "대학 품에 안긴 기업들" [대학은 전쟁중]

최종수정 2008.03.07 08:41 기사입력 2008.03.0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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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학 Win-Win 프로젝트

"홈플러스 서강대점, 스타벅스 이화여대점, 투썸플레이스 서울대점..."

기업들의 대학캠퍼스 진출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대학간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학교발전기금, 건물 신축 등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학교측과 미래의 주 소비자층이 될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알림과 동시에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하려는 기업측의 의도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Win-Win전략이 달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학가에 따르면 서강대는 삼성테스코와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 입점을 추진 거의 확정단계에 와 있다. 이화여대는 오는 3월 완공하는 ECC지하캠퍼스에 '스타벅스'와 귀뚜라미보일러의 커피전문점 '닥터로빈', 퓨전레스토랑 '호면당' 등이 입점한다.

고려대 내에는 지난 2004년부터 스타벅스를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버거킹, 파파이스, 카페소반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캠퍼스에 이미 입성했다.

서울대 또한 자연과학대 연구동내 2층에 CJ 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와 비빔밥 전문점 '카페소반'이 입점했다. 연세대에는 그라지(Grazi) 커피숍이 들어서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면학 분위기를 망치고, 학교가 장사에만 급급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은 학생 편의시설 증가와 장학금 확대 등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며 캠퍼스내 상업시설 유치를 더욱 적극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프렌차이즈점 진출 활발..수익금 기부 = 캠퍼스내에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프렌차이즈 기업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특히 젊은층을 주소비층으로 하는 업체들의 경우 캠퍼스 진출 전략에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2004년 스타벅스가 고려대에 입점한 데 이어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가 서울대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프렌차이즈 전문점의 캠퍼스 진출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업체측은 소비욕이 왕성한 학생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을 캠퍼스 진출의 장점으로 꼽는다. 학교측은 임대료를 받아, 학교 장학금으로 사용해 학생 복지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는 3월 완공하는 이화여대내 이화 캠퍼스 밸리(Ewha Campus Valley (ECV)) 지하 4층에 새롭게 둥지를 트는 스타벅스는 수익금의 20%를 이화여대측에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고려대는 '고려대학 코엑스'의 준말인 '고엑스'로 불릴 정도로 학교 내에 현재 스타벅스,버거킹,던킨도너츠,파파이스 등의많은 수의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입점해 있다. 스타벅스 입점시 학생들은 학교가 상업화된다며 스타벅스가 입점돼 있는 건물유리창을 파손시키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고려대 관계자는 "이곳의 임대료를 받아 학교 재정에 포함시켜 학생 장학금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학교가 상업적으로 변했다기보다 등록금에만 의존해왔던 열악한 재정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쇼핑몰도 입성.. 건물 기부 파격적 혜택 =서강대는 캠퍼스내에 대형 할인매장인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입점을 추진, 거의 확정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캠퍼스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오는 첫 사례가 된다.

이번 입점은 학교 건물 신축은 물론 수익금 환원까지 연결돼 있는 '파격적인' 협약이다. 삼성 테스코측은 손병두 총장이 취임하면서 제시한 '2010 비전'의 일환으로 건립되는 8000평 규모의 국제인문관과 개교 50주년 기념관 신축을 지원한다. 대신 홈플러스는 이 건물내의 지하 1~2개 층을 일정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후 홈플러스측은 일정의 수익금을 학교에 다시 환원할 계획이다.

그간 대학들은 기부 형태로 기업측으로부터 건물 신축의 도움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고려대 LG-포스코관, 이화여대 신세계관, 연세대 삼성관 등이 지어졌다. 하지만 기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단순한 기부형태의 건물 신축 지원은 점점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게 대학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이번 홈플러스 입점 추진은 기업에 기부금 형태로 무조건적인 부담을 주기보다 일정부분 이익을 제공하면서 대학도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다른 대학에서 이러한 협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미현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 선임연구원은 "학교의 재정적 효과, 기업의 수익 확보라는 교집합이 있는 한 대학의 상업시설 유치는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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