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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공포'로 다시 고개든 신용경색 위기

최종수정 2008.03.07 10:03 기사입력 2008.03.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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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신용경색 위기가 시장을 엄습하고 있다. 잇따른 모기지 투자업체의 마진콜 불응 소식으로 모기지 위기가 여전하다는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다우지수는 1.75% 급락했고 미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 시장 덮친 '마진콜 공포'=이날 신용경색 위기를 재점화한 주인공은 칼라일 그룹이다. 모기지 채권에 주로 투자해온 칼라일 그룹은 6일 7개 업체로부터 총 3700만 달러(약 351억 원)가 넘는 마진콜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4개 업체의 요구에는 불응했으며 1개 업체로부터는 이미 디폴트 경고를 받았다.

마진콜은 거래 안정성을 위해 도입한 증거금(거래의 안정성을 위해 확보해두는 일정 금액)이 부족할 때 당사자에게 부족분을 채우라고 요구하는 것을 말하며 펀드들이 마진콜을 당할 때는 증거금을 보전해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모기지 투자를 확대해온 칼라일 펀드는 지난 6월 3000만 달러를 차입해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AAA등급의 모기지 채권 22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따라서 우량한 채권에 주로 투자한 칼라일 펀드가 디폴트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모기지 채권 시장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다른 업체들도 모기지 채권에 투자해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한 탓에 칼라일 펀드의 디폴트 소식이 시장에 가한 충격은 더 컸다.

런던 소재 헤지펀드 펠로톤은 모기지 연계 채권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은 후 지난주 보유한 자산유동화채권(ABS) 펀드를 청산했다. 또다른 모기지 업체 손버그 역시 3200만 달러 규모의 마진콜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날 칼라일 그룹의 주가는 58% 곤두박질쳤으며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손버그의 주가는 전일대비 51.47% 급락했다. 마진콜 악재로 금융주들도 6거래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75% 내렸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대비 10bp 오른 3.59%를 기록했다.

◆ 신용등급 연쇄 하향 위험..'대출 환경 악화'=모기지 투자업체의 잇따른 마진콜 불응 사태는 모기지 부실이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서 알트-A 모기지와 점보론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에 디폴트 경고를 받은 칼라일 펀드가 주로 투자한 모기지는 AAA 등급의 우량 모기지였고 손버그 역시 서브프라임 보다 신용등급이 우수한 알트-A 모기지에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계의 연쇄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어 신용경색의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손버그가 디폴트 경고를 받은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4일 손버그의 모기지 등급을 'B2'에서 'Caa2'로 하향 조정한지 3일 만에 무디스도 손버그의 모기지 등급을 'Caa2'에서 'Ca'로 두 단계 내렸다.

이처럼 아직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른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권은 돈줄을 더 죌 것으로 보인다. ATM 인베스트먼트의 폴 마르필리카 펀드 매니저도 시장 상황이 매우 힘들다며 대출 받기가 더 힘들어져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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