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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질주 따라잡기... '현지화가 해법' [2008 기업들이 뛴다]

최종수정 2008.06.27 12:19 기사입력 2008.03.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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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정보 산업의 새로운 메카' ,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머징 마켓'.

세계는 인도에 대한 찬사 일색이다.

향후 세계는 미국과 중국, 인도 세 나라가 축이 돼 움직일 것이라는 골드만 삭스의 '브릭스 보고서'는 인도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결정적 단초가 됐다.

이전까지 인도하면 '간디'나 '타고르'를 떠올렸다. 누구도 경제적인 관점에서 인도를 쳐다보지 않았다.

인도의 '운명'을 바꾼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발행된 지 5년이 지났다.

'과연 인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지난 달 10일 인도의 발전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무작정 인도로 향했다. 8시간 넘는 비행기 안에서도 머리 속에는 온통 기대로 가득했다.

하지만 환상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자, 머리 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입국 절차와 캐캐한 매연, 포장조차 제대로 안되어 있는 공항 도로….

5년 만에 찾은 인도의 모습은 여전했다. 영락없는 후진국의 모습, 그것이다.

흡사 한국의 70년대 모습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단면만 보고 인도에 대해 ‘고작 이정도?’라고 평가한다면, 그건 큰 실수다.

차로 한 시간을 달려 뉴델리 시내로 들어가자, 몰라보게 달라진 인도의 모습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급변하는 인도.. "인크레더블 인디아"
'인크레더블 인디아(Incredible India)'.

뉴델리 공항 한켠에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광고판에 쓰여져 있는 글귀다.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인도' 정도 되겠다. 인도인들이 자랑스럽게 내건 이 캐치프레이즈는 빈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인도는 5년 새 몰라보게 '딴 세상'으로 변했다.

뉴델리 시가지는 우뚝 솟은 스카이라인으로 숨이 막혔다. 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는 한국의 교통 체증 그 이상이다.

뉴델리에서는 가파른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무섭게 변화하는 ‘인크레더블 인디아’의 모습이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뉴델리 인근 신도시 구르가운으로 장소를 옮기자, 아찔할 정도다.

우리나라의 분당같은 신도시인 이 지역에는 백화점 등 고급 쇼핑몰이 즐비하고, 고층 아파트들도 빼곡히 들어서 있다.

명품 쇼핑몰에는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 명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선그라스를 끼고, 두 손 가득 쇼핑백을 든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여기저기선 델리까지 연결하는 전철 공사가 한창이다.

인도에서 비즈니스 컨설팅회사 맥스틴(Maxtin)을 운영하고 있는 이건준 박사는 "인도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며 "지금 인도의 모습을 보면 미국과 중국에 견줄 세계적인 빅 마켓으로 성장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 코끼리의 무서운 질주
아시아의 거대한 코끼리 ‘인도’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 나라에 세계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골드만삭스가 '브릭스 보고서'를 통해 향후 세계를 이끌 4개의 나라 중 하나로 인도를 꼽으면서부터다. 그후 인도는 몰라보게 급성장했다.

인도 정부도 이에 발맞춰 본격적인 대외 개방정책을 실시하자, 경제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2005년 7.5%의 경제성장율을 기록했던 인도는 2006년에는 9.4%, 작년에는 9.6%가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가 급등 등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했던 지난 2년간 9% 이상의 높은 성장율을 지속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래켰다.

특히 2001년부터 3년간 경제성장율이 ▲4.4% ▲5.8% ▲3.8%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놀라울 따름이다.

미래컨설팅 정영식 대표는 "인도가 그 동안 품고 있던 포텐셜을 마음껏 뿜어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세명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장은 “세계경제침체, 루피화(인도 화폐단위) 강세 등으로 인해 9%까지는 힘들겠지만, 올해 역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큰 변수가 없는 한 인도의 이 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몰라도 삼성, LG는 안다"
인도의 발전 못지 않게, 우리 기업들의 인도 내 활약상도 눈부시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LG전자의 휴대전화 광고판이었다. 공항 대기실에선 삼성전자의 최신형 LCD TV를 보면서 피로를 달랬다.

시내 곳곳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광고판도 부지기수다.

인도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정희 씨는 "인도 사람들은 한국은 잘 몰라도, 삼성, LG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설훈 삼성전자 인도법인 과장은 "몇 년전만 해도 가전 제품 하면 소니라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최근 들어선 많이 변했다"면서 "LCD TV 등 고가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1순위다.

도심에선 도로를 질주하는 현대자동차의 '상트로(인도형 아토즈)'의 모습을 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대차는 인도 진출 후 파죽지세로 성장했다.

현대차가 출시하는 차마다 베스트 셀러에 등극하자, 한때 "현대가 인도 자동차 시장의 패턴을 결정한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신문범 LG전자 인도법인장(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의 성공 요인에 대해 '현지화 전략'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신 부사장은 "인도 사람들은 한국 기업들을 외국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 친근하게 여기고 있다"며 "인도 진출 후 적절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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