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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만으로 승부하는 시대 끝 [김상훈의 마케팅 스쿨]

최종수정 2008.04.30 18:42 기사입력 2008.03.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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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대로변에는 늘 인산인해를 이루는 설렁탕집이 있다. 이 설렁탕집이 처음 오픈할 때만 하더라도 주변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매장 옆에 대형 할인점이 있는 것 말고는 주변에 이렇다할 상권이 형성되지 않는 왕복 8차선 대로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음식상권도 아닌, 흐르는 입지인 이곳에 설렁탕집이 문을 연 이후 예상과는 달리 차량고객들은 물론 인근 아파트단지의 주민들까지 늘 매장 안은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성공점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권 입지가 뛰어나지 않았음에도 성공점포로 자리매김하는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 음식점의 성공포인트는 무엇일까. 점포를 구성하는 ‘디자인 파워’에서 그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설렁탕집에 웬 디자인 타령이냐고 볼멘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음식점 70만개 시대에 타 점포와 구별되는 경쟁 우위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이 설렁탕집의 경우 왕복 8차선 대로변에 접한 매장인 만큼 차량운전자들의 시선을 주목시키기 위해 점포 외장 디자인에 특히 신경을 썼다. 이른바 익스테리어(Exterior)의 차별화다.

밋밋하게 마감된 주차빌딩 1층 매장 외관을 한국적인 컬러를 유지하면서 컬러 철제를 이용, 전체 대리석 마감 외관에 덧붙임으로써 시선주목 효과를 내고 있다. 고객을 불러들이는 첫 번째 요소인 간판 역시 평범한 파나플렉스 간판이 아닌 글자마다 불이 들어오는 LED 쟌넬 간판을 시공함으로써 고급스러운 설렁탕집 이미지를 부곽시키고 있다.

상호 디자인도 한국음식이라는 문화적 특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감어린 서체를 사용해서 설렁탕집의 전문성을 돋보이게 했다. 이러한 점포 외장 디장인 파워는 수많은 차량 고객들로 하여금 당장 구매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한번 들어가고 싶은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했던 것이다.

점포 내부로 들어가면 어떨까. 점포내부는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기존의 평범한 한식당과는 다른 세련된 한국미를 느낄 수 있다. 벽면과 천정 마감, 의ㆍ탁자, 디스플레이, 팬턴드 조명 하나에도 설렁탕집이라는 고유의 컨셉트를 유지하면서 세련미를 더했다. 이 역시 차별화된 인테리어 디자인의 승리다. 기존의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검은색 뚝배기 그릇보다는 손에 닿아도 뜨겁지 않은 이중 스테인레스 뚝배기를 사용함으로써 그릇 하나에도 디자인 파워를 느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설렁탕집 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고객층, 여성고객들도 북적대는 설렁탕집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인테리어 및 익스테리어의 디자인 차별화 포인트 외에도 음식점의 성패를 결정짓는 데는 신경 써야할 디자인 포인트가 너무 많다.

홈페이지 디자인은 물론 메뉴판, 전단지, 홍보 명함, 리플렛 하나를 제작하더라도 어떻게 디자인 하느냐에 따라서 효과는 천양지차이다. 제대로 준비된 음식점인지, 아무 생각없이 운영하는 음식점인지를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첫 단추가 바로 디자인의 차별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음식점의 맛 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디자인 파워야 말로 음식점의 성공을 부르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스타트비즈니스 소장 bizdoctor@start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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