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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반대할 근거 없어"

최종수정 2008.03.02 16:01 기사입력 2008.03.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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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상당수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 불법 승계 부분에 대해 처벌만 받으면 경영권 승계를 반대할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영연구원이 2일 국내기업 CEO 1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등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불법이나 비리가 있었다면 법에 따른 처벌은 받되, 경영권 승계 자체는 반대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반면 '위법사실에 관계 없이 이재용 전무의 경영능력이 입증될 때까지 경영권이 승계 돼서는 안 된다'는 대답이 16%를 차지했으며, '승계 과정에 불법이 있다면 승계할 수 없다'는 대답은 14%에 그쳤다.



연구원 측은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CEO들은 이재용 전무가 불법행위에 대해 처벌만 받고 나면 경영승계를 반대할 '법적 근거'는 미약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들은 하지만 경영권의 가족 승계와 관련,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으면 승계되면 안 된다'라는 답변이 70%에 달해, 후계자의 경영 능력이 가족 승계의 선결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같은 질문에 '승계가 당연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경영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대기업의 경영을 맡았을 때 초래될 수 있는 사회적, 국가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조사에 응한 CEO들의 상당수는 이재용 전무의 경영 능력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무의 경영능력이 검증됐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와 '잘 모르겠다'라는 대답이 각각 32%와 55%를 차지, CEO들의 약 90%가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번 특검에 대한 삼성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CEO들은 비판적이었다.

CEO들의 60% 이상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증거은폐, 조작의 흔적이 보이는 등 삼성이 보여준 그 동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반해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상황으로 봤을 때 불가피했다'는 응답은 35%였으며, '대체로 현명하게 대처했다' 는 대답은 7%에 그쳤다.

한편, CEO들은 삼성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90%에 가까운 CEO들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대답이 72%로 압도적이었으며, '단기와 장기적으로 모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도 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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