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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선 휴대폰 대리점이 은행?"

최종수정 2008.03.02 09:30 기사입력 2008.03.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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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인프라가 열악한 아시아,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에서 모바일 뱅킹이 증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에 일정금액을 휴대전화 대리점에 내고 잔액 내에서 모바일뱅킹 접속을 통해 송금한 후 문자메세지로 확인하는 식이다.

송금 문자메시지를 받은 상대방은 해당 지역 휴대전화 대리점에 가서 자금을 수취할 수 있다.

금융연구원은 2일 국제금융이슈에서 '아시아,아프리카 저개발 국가, 모바일뱅킹 이용 증가'를 다루면서 "은행보급률이 낮은 저개발 국가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상대방 휴대전화로 자금을 송금하고 휴대전화 대리점을 통해 자금 예치 및 수취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저개발 국가에서는 은행 및 ATM 접근성이 떨어져 계좌 개설 및 송금 등의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도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은행 계좌가 없던 아프리카 지역 거주자들은 타 지역으로 돈을 보낼 때 운송업자에게 일정 수준의 비용을 지급하고 이용하느라 기간도 오래 걸리고 송금 결과를 확인할 길이 없어 각종 사고에도 노출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휴대전화 보급이 확대되면서 휴대폰을 통해 타 지역으로 쉽게 송금 내지 수취가 가능해진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특히 해외 이주 노동자들이 많은 필리핀 등 아시아 개발 도상국과 금융시설 이용이 어려운 동아프리카에서 모바일뱅킹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2007년 현재 2억 323만명 정도가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에는 3억 4796만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아프리카나 아시아 저개발 국가에서 모바일 뱅킹이 늘어나자 휴대폰 사업자들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발걸음이 바빠졌다.

금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매출 규모 세계 1위의 휴대폰 사업자인 보다폰 그룹(Vodafone Group)은 지난해 3월 아프리카 케냐에서 대리점을 통한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M-PESA'를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130만 고객을 대상으로 약 1억 달러 이상의 금융 거래 실적을 기록했다.

보다폰은 'M-PESA'가입자끼리 자금 이체시 건당 4.5센트를 부과하고 타사업자 가입자에게는 송금액 규모에 따라 1~6달러를 부과하는 전략으로 가입자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보다폰이 M-PESA를 통해 전체 은행지점수가 580개에 불과한 케냐에서 1500여개 지정 점포 및 우체국, 주유소를 통해 송금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고 최근에는 영국과 케냐간 글로벌 송금 서비스도 시범 운영중이며 향후 인도 시장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필리핀 휴대전화 사업자인 Globe Telecom도 'GCash 서비스'를 통해 유럽과 중동에서 자국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프랑스 사업자인 프렌치 텔레콤(French Telecom) 역시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요르단, 세네갈 등지에서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모바일뱅킹은 개발 도상국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에서도 대출 회수 방법으로 본격 활용되면서 중소형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자들의 효율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직접 인력을 투입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이같은 아프리카, 아시아 저개발국가의 모바일뱅킹 확산이 향후 더욱 증가해 "휴대전화 이용 연령층이 낮아질 것이며 소액 결제 등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휴대전화 사업가와 금융기관간 제휴 및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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