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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김종갑 사장, 세 가지 승부수 '通'할까

최종수정 2008.02.10 14:48 기사입력 2008.02.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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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18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선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이 세 가지 승부수를 던지며, 위기에 빠진 하이닉스의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로 CEO 취임 2년 째를 맞은 김 사장으로써는 자신의 경영 역량을 십분 발휘해 하이닉스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절박함도 베어 있다.

연초부터 김 사장이 D램의 중국 생산 비중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사주 매입 등의 초강수를 들고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中에 2조원 투자.. D램 중국 생산 60%로 확대
김 사장이 던진 첫 번째 승부수는 주력 제품인 D램의 중국 생산 비중 확대다.

김 사장은 올해 전체 D램 생산의 60% 이상을 중국 사업장에서 생산, 중국을 D램 생산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하이닉스는 중국 공장에 2조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 월 10만장을 생산했던 C2라인의 생산량을 월 13만장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중에는 중국 C1라인에서도 12인치 설비 투자를 집행, 중국 사업장에서의 D램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전체 D램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사업장은 올 하반기에는 전체 D램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주력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여기에 대만 프로모스 위탁생산(파운드리) 물량까지 추가되면, 하이닉스는 전체 D램 생산량 가운데 약 70%를 중화권에서 생산하게 된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D램 불황 뚫는다
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선 결정적인 배경은 D램 가격의 폭락 때문이었다.

지난 1년 동안 6분의 1 토막이 난 D램 가격은 D램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짠 하이닉스의 경영에 적잖은 부담이 됐음은 물론이다.

특히 D램 가격이 급락하는 동안에도 생산량을 늘려가는 등 대만의 후발 업체들과 치킨게임을 펼친 것도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이에 김 사장은 올해에는 낸드 플래시 등의 비중을 높여, D램 가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이 던진 두 번째 승부수인 셈이다.

김 사장은 약 1조5000억원 가량을 충북 청주에 건설 중인 낸드플래시 전용 12인치 공장인 M11라인에 투입, 최소한 3분기 중에는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자사주 매입 통해 투자자 안심
김 사장이 던진 세 번째 승부수는 자사주 매입이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최근 자사주 3500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김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하이닉스의 주식은 총 1만주로 늘었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과 8월에도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김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했던 시점은 항상 하이닉스의 위기설이 대두됐을 때였다.

지난해 6월에는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주가가 약세 국면에 치달았었고, 지난해 8월 역시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으로 주가가 한창 떨어지던 시점이었다.

이번 자사주 매입도 '위기설'을 진화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은 주로 투자자들에게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이 강하다"면서 "18분기만의 적자 전환, D램 불황 등으로 올해 경영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종갑 사장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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