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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도부 폭설 늑장대응 논란

최종수정 2008.02.05 00:04 기사입력 2008.02.0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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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50년만의 폭설로 교통난, 전력난, 물가급등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악의 춘제(春節·설)를 보내게 된 가운데 지도부의 위기대처 능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폭설로 인한 총체적인 위기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발 당시 중국 지도부가 보여줬던 늑장대응과 닮은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의 중국문제 평론가 장화(張華)는 "중국 지도부가 위기 발생 초기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수습할 수 없는 지경이 돼서야 심각성을 깨닫고 정치적 구호를 앞세워 총동원령을 내리는 수순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정치국은 지난 3일 상무위원회를 열고 31개 성·시·자치구 중 19개 지방에 피해를 준 이번 폭설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교통 재개, 전력 복구, 민생에 최대 역점을 두라고 지시했다. 상무위원회는 이번 폭설대란에 대한 늑장대응을 만회라도 하듯 이례적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공개 시인하고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4일에도 중국 각지에서는 피해 복구 등 폭설로 인한 총체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신화통신은 피해 복구 지역에 중국 인민해방군등 180만명에 달하는 병력이 총동원됐다고 4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은 총참모부를 비롯한 4개의 총부와 공군, 난징(南京)군구, 광저우(廣州)군구, 청두(成都)군구, 무장 경찰 등 42만1000만명의 정규군·민병·예비군 135만2000명 등 177만의 병력을 투입해 복구에 힘쓰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 군사 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총참모부 등 4개의 총부는 지난 2일 3개조의 응급 복구반을 구성해 피해가 극심한 남부지방에 긴급투입했다.

제1조는 광저우에 파견되 피해지역 복구에 힘쓰는 한편 정확한 피해 인원과 규모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제2조는 우한(武漢)지역으로 파견됐다. 제3조는 현재 난징(南京)지역을 찾아 얼음과 눈을 퍼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공군도 '이얼(伊爾)-76형' 수송기 6대와 '안(安)-26형' 수송기 2대, '윈(運)-8형' 수송기 1대 등을 구이저우(貴州)와 광시(廣西) 자치구 등에 급파해 물자 수송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중국 위생부는 폭설 피해가 심한 지역에 1만2000명의 의료진과 6만5500명의 지원팀을 파견했다.

금융계도 나섰다. 중국 시중은행들은 5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설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행은 신용 대출 한도를 10억위안(약 1312억원)이상 늘리기로 했으며 중국 중남부와 동부지역에서 폭설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에너지ㆍ원유ㆍ석유화학ㆍ통신ㆍ교통운수ㆍ전력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업은행도 32조위안의 긴급 신용대출을 폭설 피해를 많이 입은 후난(湖南)성ㆍ안후이(安徽)성ㆍ장시(江西)성ㆍ충칭(重慶)시의 전력ㆍ광산ㆍ교통 운수업체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농업은행은 채무자의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 기간을 연장해 줄 방침이다.

이밖에 건설은행과 공상은행도 4285만위안을 폭설 피해 복구를 위한 대출액으로 마련해뒀고 민생은행은 600만위안을 중국 적십자에 기부했다.

그러나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가 워낙 커 당분간 정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까지 1억1천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직접적인 경제 손실액만 538억위안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중국의 재해 피해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과 남부 주하이(珠海)를 잇는 대동맥인 징-주(京-珠)고속도로는 10여일간 봉쇄됐던 후난 구간이 개통돼 도로에 갇혀있던 1만여대의 버스가 풀려났으나 중남부 일부 구간에서는 100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가 끼고 일부 구간은 여전히 결빙상태여서 아직은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은 지난 1일 이번 폭설로 인한 사망자가 60명이라고 밝힌 이후 구체적인 집계를 더이상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4일 윈난(雲南)성 취장(曲靖)에서 열차 사고가 나 6명이 사망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고 지역 부근은 최근 쏟아진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한 주유소에서는 지난 3일 오후 지붕이 폭설로 무너져 주유하던 손님 중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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