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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이젠 인도人 성공의 상징"

최종수정 2008.02.04 23:53 기사입력 2008.02.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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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첸나이 2공장 현장을 가다

인도 최대 항구도시 첸나이. 인디아 대륙 남문으로 통하는 첸나이는 1000만 여명의 인구가 밀집한 곳으로 델리, 뭄바이, 켈커타 등과 함게 4대 도시로 꼽힌다.

그러나 항만을 통한 오가는 엄청난 물동량, 인근 밀집된 각종 공장 등 국제 항구로서 면모를 갖추면서 경제적 측면에서는 수도권 이상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포드, 마힌드라&마힌드라 등 국내외 자동차업체 생산공장이 밀집해 '인도의 디트로이트'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런 신흥 경제 중심지역에서 현대차의 인기는 상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현대차 김영상 인도 남부지역 영업담당은 "첸나이가 위치한 타밀나두주 등 남부 4개 주에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20%에 달했다"고 말했다.

▲거리 곳곳에 현대 브랜드 선명=지난 1일 인도 첸나이 국제공항. 공항 출입구를 벗어나자 겨울임을 싹 잊게 만드는 따가운 햇살과 함께 인도의 명물로 통하는 삼륜택시 '오토릭샤'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공항 주차장 곳곳에서 현지 히트 모델 '상트로'를 비롯해 '겟츠', '엑센트', '엘란트라' 등 현대차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첸나이 도심으로 향하는 외곽도로 상에서도 현대차의 인기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10대중 2~3대꼴로 현대 로고가 선명한 각종 세단이 거리를 질주했다. 절대 빈도 상으로도 마루티, 타타 등 현지 브랜드에 전혀 밀리지 않아 보였다.

차종은 경차가 단연 압권이었다. 전체 차종 가운데 75%를 차지한다는 경차의 인기 비결은 비좁은 도로, 극심한 차량 정체, 협소한 주차공간 등 다양했다.

첸나이 안나유니버시티 전자공학대학원에서 유학중인 노현구씨는 "인도에서 경차가 단순히 싸기 때문에 인기를 얻는 것 같지는 않으며, 일종의 트렌드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최근 타타가 선보인 200만원대 경차 나노가 가격메리트만으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귀뜸했다.

▲현대차 '성공한 젊음'의 상징=첸나이 도심권 이카두탄갈 지역에 위치한 현대모토프라자 쇼룸. 이곳에서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경차 'i10'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전장 3,565㎜, 전폭 1.595㎜의 경차 i10은 2억 달러의 투자비를 소요됐다. 기존 상트로에 비해 전고를 40mm 낮추고 전폭을 70mm 늘려 날렵한 외관과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현지 소형차 최초로 조수석 에어백을 적용하는 등 고사양 옵션으로 제품경쟁력을 갖췄다.

지난 12월부터 두달 동안 남부지역에서만 3400여대가 팔려나갔을 만큼 판매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인도에서 '국민 배우'로 통하는 샤루칸씨가 광고모델로 등장하고 부터 인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쇼룸 영업현황 점검차 방문한 최재국 현대차 해외영업담당 사장은 "i10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다섯차례 열린 인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만큼 제품 경쟁력은 검증이 끝난 상태"라며 "상트로에 이어 또 한번의 빅 히트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지 비즈니스 스탠더드 모터링, CNBC-오토카, NDTV-카인디아, 오버드라이브 등이 각각 주관하는 자동차 시상식에서 대상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수상 모델로 모두 i10을 꼽은 바 있다.

인도에서 현대차는 성공한 화이트칼라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현지 새내기 직장인의 월급은 200~300달러 정도. 그러나 외국계 IT기업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 등 소위 잘나가는 부류는 월 1000달러에서 많게는 3000달러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데, 현대차는 이들이 선호하는 모델로 꼽히고 있는 것.

i10 구입 상담을 위해 쇼룸을 찾은 여성직장인 아르차나씨는 "마루띠사의 스위프트를 몰았는데 i10으로 바꿀 생각"이라며 "옵션 포함 가격이 미화 1만 3000달러 정도로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에 매력을 느낀데다 애프터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받을 수 있어 구입 가치가 충분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제2공장 최첨단 시설로 무장=첸나이 외곽 스리페럼부더르 지역에 자리잡은 현대차 인도 2공장은 막 가동된 시설답게 각종 첨단 생산라인과 시스템을 갖췄다. 하루 3교대로 1200여대의 i10을 제작하면, 최대 연 30만대의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는 2교대로 운영중인데, 밀린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매일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첨단 라인을 도입한 만큼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2공장의 최대 강점이다.

특히, 앞면 모듈 및 뒷면 모듈을 미리 제작한 다음 차체와 바로 조립하는 선진적인 공정을 도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에 따라 2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가 53대에 이르고 있으며, 전 공정을 통해 차량 1대가 완성되는 시간을 의미하는 HPV(hour per vehicle)가 20시간 내외까지 단축됐다.

도요타자동차의 소형 차종의 HPV가 23시간, 국내 현대차공장의 평균 HPV가 30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훨씬 능률적인 셈이다.

현대차 인도 2공장 박완배 생산기술 담당 부장은 "이밖에 공장내 생산라인을 비롯해 2개의 주행시험장, 연구개발센터, 각종 부품 및 모듈 생산공장을 갖추는 등 제작 전 공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어 있다"며 "가동 초기에는 일일 가동률이 100%에 도달한 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90~9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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