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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고향집 문틈에 웃음꽃 핀다 [고향가는 길]

최종수정 2008.02.04 15:30 기사입력 2008.02.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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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올리면 가슴이 짠~해지고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베어나온다.

이보다 평온함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쉽게 찾을 수 있을까. 고향은 어머니를 연상케하는 아주 특별한 마법을 지녔다.

설날은 바쁜 생활속에서 느꼈던 고된 시간을 고향이라는 푸근하고 따뜻한 품속으로 잠시나마 머물게 하는 역할을 한다. 물건도 오래되면 정이 들어가 듯 고향이라는 정은 도저히 돌리기 힘든 끈끈함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민족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올해 연휴는 닷새로 풍요롭다. 예년과 달리 비교적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이 마음은 그만큼 더 들뜨게 된다.

설날을 맞아 그리운 고향마을로 부모형제와 친척, 친구를 만나러 나서는 길은 고생길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그립던 사람들을 만나고 오손도손 밤을 새워가며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워진다. 귀향길에 쌓인 피로는 반가운 얼굴을 마주보면 이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고향마을도 기다림과 설레임으로 들떠있다. 외롭게 고향을 지키던 부모님들은 손자 손녀들이 올것만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 할머니들은 손자들에게 해 줄 음식들 차리기 위해 분주하게 부엌을 드나들며 부족한 것이 없나 보고 또 본다. 서울에서 힘들게 사업한다는 자식들 먹거리 장만도 부모님들에겐 커다란 즐거움이다.

하지만 고향가는 길이 마냥 즐겁운 것만은 아니다. 주름진 나라 경제가 올해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민경기가 풀리지 않다보니,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해 준비한 선물도 그닥 변변치 못하다.

전라남도 광주가 고향이라는 회사원 곽용덕씨(37ㆍ남)는 "고향가는 길은 설레임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이라며 "그래도 일년에 한번뿐인 설날이라 부담스러운 마음보다 설레이는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다들 어렵고 힘들 생활이지만 고향가는 길만은 따뜻하고 풍성하다. 마음은 벌써 흑냄새와 바람냄새가 묻어나는 동구밖에 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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