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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비극' 또 2세 법정싸움

최종수정 2008.02.04 16:24 기사입력 2008.02.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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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정호 회장, 조양호 회장 상대 손배소
선친자택 부암장 기념관 지연놓고 3라운드


한진그룹 2세들이 명절을 앞두고 또다시 골육상쟁의 3라운드를 개막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고 조중훈 회장의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과 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장남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정석기업을 상대로 선친의 사가였던 '부암장'의 상속지분 반환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 측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이 약속한 기념관 건립사업을 선대 회장 사후 5년이 넘도록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다 한진그룹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부암장'을 사유재산 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남 조남호 회장 측은 "2003년 그룹계열 분리 당시 기념관 건립을 조건으로 부암장을 정석 기업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했지만 장남이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법정싸움이 단순히 기념관 건립이나 부암장에 대한 지분 문제가 아니라 고 조 회장 사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형제간의 재산 싸움이 한동안 잠잠하다 또다시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다.

2세간의 재산 분쟁은 첫째 조양호 회장과 셋째인 고 조수호회장이 한편, 둘째인 조남호 회장과 넷째인 조정호 회장이 한편으로 나뉘어 이어져왔다.

2002년 고 조 회장의 별세 후 첫째인 조양호 회장이 그룹 주력인 대한항공을 물려받았지만 상대적으로 둘째와 넷째는 균형이 맞지 않는 다고 생각해 이에 불만을 가져왔다. 조양호 회장이 받은 대한항공에 비해 둘째의 한진중공업과 넷째 금융계열은 시가총액이나 가치 평가에서도 상속 당시나 지금까지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상속 당시 조남호 회장이 유언장의 신뢰성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며 불거진 형제간의 싸움은 2005년 둘째와 넷째가 연합해 장남을 향해 '정석기업 주식 명의이전 소송' 을 제기하면서 본격화 됐다. 당시에도 둘째와 넷째는 뜻을 같이 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첫째와 셋째는 메리츠 화재와 계약되어 있던 운송과 선박, 상해 보험을 즉각 해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한진가 2세들 간의 싸움이 너무 감정적으로 치닫고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하필이면 명절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싸움에 주인공 부암장은 현재 고 조회장의 미망인이자 현제들의 어머니인 김정일(83) 여사가 지금도 살고 있는 집이기 때문이다.

한편 둘째와 넷째가 제기한 이번 소송에 대해 장남 측에서는 "기념관 건립은 계속 추진 중이며 부암장을 사유재산화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어 형제간 법정 싸움은 이제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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