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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첫 HSBC이사진, 빈센트 쳉

최종수정 2008.02.04 08:49 기사입력 2008.02.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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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 HSBC가 1일(현지시각) 그룹 이사진에 첫 아시아인을 임명했다. 주인공은 빈센트 쳉(59) HSBC아시아지역 담당 지사장으로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지역과 쳉 지사장에 대한 HSBC의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콩에서 태어난 쳉은 4명의 형제들과 함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환경과 소아마비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홍콩중국대학에서 경제사회과학을 공부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에서 경제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지난 1997년에는 뉴질랜드에서 비즈니스 리더들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 초청받는 등 뉴질랜드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그가 HSBC와 인연을 맺은 건 1978년부터다. 재무부에서 5년간 경험을 쌓은 뒤 1982년부터는 기획부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그 후 4년 뒤부터는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명성을 날렸다.

1989년~ 1991년 2년 동안은 잠시 HSBC를 떠나 정계에 몸담았었다. 홍콩정부 중앙정책조 자문위원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경제고문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임기를 무사히 끝내고 다시 HSBC로 돌아온 쳉은 1995년 11월, 중국인으로서는 최초로 HSBC 지역 지사장 자리에 오르는 영예에 올랐다.

그가 HSBC의 핵심인물로 자리 잡은 데에는 그의 출중한 외교술이 한 몫 했다. 모든 일에 신중하고 사려 깊은 것은 물론, 늘 한결같은 모습이 신뢰감을 주기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30년 넘게 아시아지역에서 쌓아 온 풍부한 경험도 이번 이사진 발탁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HSBC의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대만 정부의 관리에 들어가 있는 상업은행을 인수하는 등 HSBC의 공격적인 아시아지역 사업 확장을 선두지휘하고 있다.

스티븐 그린 HSBC회장은 “쳉이 HSBC의 위치를 아시아 1위 국제은행으로 굳건히 만들었다”면서 “아시아는 HSBC의 핵심이며 향후 수년 내 HSBC 사업의 60%가 이 지역에서 발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쳉은 이번 달, 제 11기 중국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도 선출돼 겹경사를 치르게 됐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아시아 지역을 세계 금융 허브로 거듭나게 할 그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음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그도 가정에서는 평범한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여가시간에는 그가 기르고 있는 3마리의 강아지들과 산책하거나 요가로 심신을 단련한다. 냉철한 이성 뒷면에는 흑백영화와 재즈를 즐길 줄 아는 감성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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