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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섬유시장 '중풍(中風)'경보

최종수정 2008.02.04 06:20 기사입력 2008.0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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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중국산 옷을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라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치게 됐다. 세계 섬유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고품질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코트라(사장 홍기화)가 펴낸 ‘대중 섬유수입규제 해제와 세계 섬유시장의 변화’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중국산 섬유류의 시장잠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내년까지 중국에 대한 섬유류 수량규제를 해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세계무역기구(WTO) 섬유수입쿼터 해제에 따라 중국산 제품의 대미, 대EU 수출이 급증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더구나 중국 섬유류 수출은 미국과 EU의 수입규제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쿼터가 적용되지 않는 품목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 지배력이 날로 커질 뿐 아니라 쿼터 제한을 받고 있는 품목에서도 제품 단가 상승으로 물량의 정체상태를 상쇄시켜 왔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과 EU 등의 강력한 규제에 대비해 제3국 수출을 늘려 '수출국 다변화'라는 카드로 적극 맞섰다.

특히 최근 중국 섬유수출은 과거 물량위주의 저가제품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일부 중국산 의류제품의 평균단가가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비용 상승 측면이 아니라 중국산 제품이 저가제품군에서 중저가 제품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섬유업계는 이미 저가 이미지를 탈피한 고급 ‘메이드인 차이나'의 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 섬유시장의 중국강세에 따라 섬유생산국들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와 홍콩, 대만 등은 원가상승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중국이 수량규제에 묶여 있는 동안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저임금 생산국들은 수출을 늘려 나갔다.

이들 지역은 우리 섬유업계의 생산기지로 활용되고 있어 우리에게 간접 수혜가 있었지만 중국에 대한 수량규제가 풀리고 난 후에도 이 같은 수출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또한 이들 지역 대부분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단순 봉제 산업 위주라 향후 환경변화에 따라 국내 섬유업계가 경쟁력 제고 방안을 재검토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대미 섬유수출의 경우, 2005년 이후 매년 두 자리 수 감소를 보이는 실정이다.

정호원 코트라 통상전략팀장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제품을 찾는 바이어가 아직 많다"고 전제하며 "우리만 만들수 있는 전문품목 개발과 고급화 전략을 전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이어 "바이어의 편의를 감안한 풀 패키지(Full-Package) 상품공급, 패스트패션(Fast-Fashion)시장공략 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며 "이태리의 ‘크리에이티브’와 일본의 ‘테크놀로지’와 같이 우리 섬유제품만의 독특한 성격을 부여하는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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