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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웅 현대증권 회장 |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은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추진력, 창의성, 강인함 같은 현대그룹 정신이 소프트한 문화를 중시하는 금융환경에는 맞지 않은 것 처럼 보일 수 있으나 현재 금융환경은 현대정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한국 최고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각 영업본부와 관리본부에 기존 사업계획을 법고창신(法古創新) 관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투자상품과 금융솔루션을 창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암 박지원 선생이 주창한 법고창신은 과거에서 배워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김 회장이 올 초 제시한 경영화두다.
중장기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자산관리영업과 IB(투자은행)영업, PI(자기자본투자), 파생상품과 해외사업 등 신성장동력 사업분야의 경쟁력강화와 외형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과 코피티션(Coopetition) 전략을 접목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전세계적ㆍ전방위적 금융솔루션을 요구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국가별 주요 금융권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당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거점을 지속적으로 늘려 글로벌 수익구조를 구축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올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헤지펀드와 방카슈랑스 4단계, 금융선진화 로드맵 관련 신규업무 등 새로이 영위 혹은 겸영이 허용되는 업무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지급결제, 선물업, 파생상품, 외국환 등 새로운 업무를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한 IT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고 업무개발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감성경영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김 회장은 매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격의없는 대화와 토론을 하고 있으며 호프데이에 적극 참여해 임직원과의 거리를 줄이고 있다. 이런 감성경영이 현대증권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그는 "다양한 감성ㆍ문화경영의 강화가 직원들에겐 회사에 대한 보다 많은 애사심과 주인의식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현대증권의 발전을 견인하는 커다란 동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1941년생인 김 회장은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거쳐 미국 클라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재무부 금융정책 과장, 한국신용정보 사장과 현대경제연구원 회장 등을 맡았으며 작년 5월 현대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