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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펀드 수익률에 집착말자[민주영의 라이프 with 펀드]

최종수정 2008.01.14 13:49 기사입력 2008.01.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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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나이스 비트는 그의 책 '마인드세트'에서 미래를 내다보려면 하나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보고, 한 곳만 보지 말고 다른 쪽도 보라고 강조한다. 그는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다.

몇 년 전 존 나이스 비트가 헬리콥터를 타고 파나마 운하를 돌아본 적이 있었다. 그는 파나마 운하의 건설 과정에서 수난도 많았고 많은 목숨이 희생된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헬리콥터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면서 그 대단한 규모에 감탄했다. 울창하고 빽빽한 나무들로 마치 초록색 양탄자와 같은 정글을 관통하고 있는 파나마 운하를 인간이 만들었다는 데 경이감마저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며칠 뒤 그 정글을 걸었을 때는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동일한 사물도 다른 시각,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은 펀드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눈 앞에 보이는 나무만 쫓다가 험난한 숲에 영영 갇혀 버리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이 가입한 개별 펀드의 수익률에만 집착한다. 포트폴리오의 전체적인 성과는 신경 쓰지 않는다. 여러 펀드 중 성과가 좋은 것은 예뻐 보이고 손실을 기록 중인 것은 가차 없이 교체하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펀드가 지금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계속 수익률이 좋은 것도 아니고 지금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해서 계속 마이너스는 아니라는 점이다.

단기적인 시장 변화로 수익률이 낮다고 해서 해지했는데 나중에 보니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정 시점에 성과가 낮은 펀드를 해지하고 유망하다고 판단된 펀드로 '갈아타기' 하는 전략은 실패 확률이 높다. 이는 시장이 예상과 번번히 빗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펀드로 나눠 투자하고 이를 평가할 때는 개별 펀드가 아닌 전체 포트폴리오의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성격이 다른 A펀드와 B펀드에 각각 나눠 투자했다. 특정 시점에 A펀드 수익률이 높은 반면 B펀드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치자. 개별 펀드의 수익률에만 매달린다면 손실을 기록중인 B펀드를 해지하거나 A펀드로 갈아타기 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장에 이리 저리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A펀드와 B펀드의 성과를 합친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성과에 초점을 둔다면 시장에 휘둘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심리학자 다니엘 커너먼은 이렇게 개별 펀드가 아닌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로 보는 것을 '세계적인 관점'이라고 칭했다. 세계적 관점을 취하는 것은 단일 펀드의 단기적인 요란한 변화보다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장기적 성장과 안정에 초점을 맞추도록 도와줄 것이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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