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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한진, 대한통운 인수 '엇갈린 행보'

최종수정 2008.01.14 16:09 기사입력 2008.01.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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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통운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오는 18일께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물류업계 양대산맥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이 벌이는 사뭇 대조적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표명하며 시장을 달궜던 금호아시아나가 다소 유보적인 태도로 돌아선 반면, 한진은 자체 예비실사를 토대로 공격적인 인수 의사를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한진은 보수적인 반응으로 일관한 지난해와 정반대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 '인수전 톤다운' 원하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 하정임 여사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병원에서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 자금상 어려움 등을 토로하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인수의지는 있지만, 자금력 등을 비춰볼때 뜻대로 될 지 모르겠다"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여력에 대해 업계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도 유상증자를 비롯해 수천억원의 실탄을 확보했지만, 적정 인수가격이 4조원에 이르는 대한통운 인수는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의 발언이 최근 다소 과열되고 있는 M&A 시장을 다소 가라앉히기 위한 포석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인 이슈와 관련된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모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 일정이 다소 빨라지는 등 정치적인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대한통운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을 경우 참여정부가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었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 "금호 견제 수단 아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 행사장에서 대한통운 인수제안서에 공격적인 가격을 작성할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대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 자체가 주목거리다.

회사측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견제용' 논리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물론 육ㆍ해ㆍ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회사로서의 기반은 갖추고 있다"며 "그러나 기존 물류시스템과 대한통운과 결합할 경우에 원가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시장에서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호아시아나의 대한통운 인수로 양 그룹간 서열 격차 확대를 경계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수 부담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오는 16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받아 하루나 이틀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최소 2조 4000억원으로 평가되는 입찰금액과 함께 자금 동원능력, 경영계획, 시너지 효과 창출 능력 등 인수타당성을 엄격히 따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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