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아시아시각]어게인! 다이내믹 코리아

최종수정 2008.01.14 12:40 기사입력 2008.01.14 12:40

댓글쓰기

기자가 초년병 시절 외국인들을 인터뷰 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물어보던 질문이 하나 있었다.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떻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결 같았다.

'다이내믹(dynamic)하다' 또는 '에너제틱(energetic)하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그들이 말하는 '다이내믹하다' 또는 '에너제틱하다'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외국인들의 눈에 그렇게 비쳤나보다' 하고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었다.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국인이 다이내믹하다'는 의미를 '감' 잡을 수 있었던 첫 계기는 1997년의 금모으기 운동이었다.

외환위기로 국가 부도위기에 몰렸던 당시 오로지 국가를 살리자는 일념으로 온 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했었다.

장롱 속 깊이 간직해 두었던 아기 돌반지를 몽땅 꺼내 온 주부에서 몇십년 된 결혼반지를 아낌없이 내놓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었다.
 
예상을 뒤엎은 금모으기 열풍에 깜짝 놀란 것은 우리 국민들뿐만이 아니었다.

'위기를 함께 넘자'는 목표 아래 온 국민이 하나 되는 모습은 특히 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모두들 "우리나라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한국인의 뜨거운 열정을 부러워했다.

이 뜨거운 열정은 우리나라가 국가 부도 위기를 딛고 IMF체제를 예상보다 빨리 졸업하는 원동력이 됐다.
 
'한국인이 다이내믹하다'는 외국인들의 찬사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게 한 '사건'은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이었다.

그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온 가족이 손에 손잡고 거리로 뛰쳐나와 목놓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대표팀을 성원한 길거리 응원은 우리 민족의 저력을 세계에 떨친 '다이내믹 코리아'의 진수였다.

월드컵기간 동안 전국을 수놓은 붉은 응원의 물결은 결국 '월드컵 4강 신화'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그동안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던 '레드 콤플렉스'의 의미마저 바꿔버렸다. 

월드컵 이후로 잠잠했던 '다이내믹 코리아'의 저력을 5년만에 다시 일깨워준 것이 태안 원유 유출사고다.

바다와 갯벌을 뒤덮은 시커먼 원유의 엄청난 재앙 앞에 눈물마저 잊은 태안군민들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 행렬은 끝없이 이어져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흰 인간띠가 이어지는 곳마다 검은 기름띠가 빠지며 태안군민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이내믹 코리아'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다이내믹 코리아'의 행진이 여기서 멈춰선 안된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다이내믹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미국경제의 침체가 전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그 어느 나라보다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연초부터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와 치솟고 있는 물가가 이를 방증한다.

그렇지만 위기 때마다 힘을 더해 온 우리 민족 아닌가. 더욱이 CEO 출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살리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위기의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다이내믹 코리아'의 열정이 다시 한 번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