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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춘추전국' 시대 예고

최종수정 2008.01.14 11:20 기사입력 2008.01.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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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 시행 1년을 앞두고 국내 재계순위 2위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전격 인수하면서 여의도 증권업계가 무한경쟁의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로 돌입했다.

대기업 또는 금융지주회사 계열사로 업계내 탄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증권사들의 수성(守城) 전략에 맞서 국민은행, 기업은행, 현대차 등 신흥 세력들이 거센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 전개될 전망이다.

기존 강자의 한 축인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새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또다른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자산운용 파워를 갖춘 미래에셋 등 독립그룹 세력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신흥증권 지승룡 대표이사와 가족 4명의 지분 29.76%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주체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캐피탈이 유력하며, 인수금액은 18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증권사 신규 설립을 적극 검토했던 현대차그룹은 전산망 구축과 인력 확보 등 기본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해 신흥증권 인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이 증권업에 공식 진출하면서, 국내 10대그룹 중 증권사를 갖춘 곳은 삼성, SK, 한화에 이어 4곳으로 늘었다. 한진그룹은 범계열사로 메리츠증권을 두고 있으며, 11위 두산그룹도 최근 BNG증권중개 인수로 첫발을 내딛었다.

전문가들은 신정부의 금산 분리 완화 방침과 자본시장통합법 시대의 증권업 가치 상승 등을 고려할 때 대기업의 증권업 진출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대형증권사도 향후 증권업 빅뱅의 핵심 축이다. 민영화 과정에서 산업은행 IB와 통합되는 초대형 투자금융회사의 탄생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상위권그룹의 행보 못지 않게 중소형증권사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 팔린 신흥증권처럼 독자생존이 여의치 않은 곳들이 연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각각 국민은행기업은행으로의 피인수설이 돌았던 이트레이드증권, 교보증권을 비롯해 유화, 한양, 부국증권등이 대표적이다.

한 대형증권사 사장은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사들은 자통법 시행 직전인 올해가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상당수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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