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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사내방송서 '150분 토론'

최종수정 2008.01.14 13:55 기사입력 2008.01.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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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있어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과 성장 조건이며, 특히 속도 있는 변화가 중요하다.”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사내방송에 출연, 구성원 패널 및 방청객들과 150분 동안 토론하면서 신년구상을 밝혔다.

최 회장이 올 초 전 계열사로 확대된 그룹 사내방송에 출연해 신년구상을 밝힌 것도 파격적이지만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기업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욕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0~11일 이틀 동안 전 계열사에 방영된 ‘2008년 SK, 회장에게 듣는다’에 출연, “2007년은 행복을 담을 그릇을 확장시키고, 준비를 잘 해온 해였다”고 평가한 뒤 “올해는 가시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일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토론은 최근의 관심사인 CIC제(사내독립기업제)의 취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됐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 “그 동안 SK그룹은 회사별로 자율경영을 해왔지만 이제는 CIC제 도입으로 단위 조직별로 자율경영을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사업부서가 마치 회사인 것처럼 행동하고 관리하고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하지 못한 한 직원은 최 회장에게 WCDMA 화상전화로 전화를 걸어 ‘2008년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 질문했다.

최 회장은 전화로 설명하기 어려운 질문인 점을 감안, 화이트보드에 20분 동안 그림을 그려가면서 변화의 3가지 메가트랜드를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최 회장은 “변화의 3가지 메가트랜드는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행복추구(Human Enrichment) 등으로 나눌 수 있다”면서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디지털라이제이션, 세계가 서로 열려서 통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 모든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휴먼 엔리치먼트의 3가지 방향으로 세상이 변하듯 SK도 입체적으로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여러 질문들이 계속되자 모두 외투를 벗고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최근 기업의 변화 방향과 대응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변화에 내가 적응해서 항상 내가 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차라리 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경영에 있어 변화는 선택이 아니며, 나아가 세상의 변화 속도보다 우리의 변화 속도가 떨어진다면 우리는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질문도 이어졌다. 쥐띠인 최 회장이 올해 쥐띠 해를 맞아 기억에 남는 쥐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에 나온 쥐들이 옮겨진 치즈라는 변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적응하는가가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 회장은 “최근에 본 ‘라따뚜이’라는 영화에서 요리에 대해 영감을 받은 쥐가 나오는데, 그 쥐를 보며 누구든지 자기가 노력을 하면 자기가 상상하지 못했던 데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로써 그 쥐가 기억에 남았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지난 3일 150분 동안 NG없이 진행된 ‘2008년 SK, 회장에게 듣는다’ 프로그램은 40분 분량의 두 편으로 나뉘어 10일과 11일 9시 전 계열사를 통해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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