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단은 힐러리 의원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 기간에 주장한 발언이다.
흑인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인권운동에 헌신했지만 1964년 인권법을 만든 사람은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었고, 킹 목사는 존슨을 적극 지지했다고 힐러리가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측은 그녀의 발언은 결국 킹 목사는 변화를 실행할 수 없었으며, 백인인 존슨 전 대통령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룩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으로 흑인을 비하한 발언이라고 공박하고 나섰다.
오바마는 힐러리의 발언이 "유감"이라며 "그 말에는 우리가 하는 일이 가소롭다는 의미가 어느 정도 들어있다. 이런걸 보면 미국민들이 왜 워싱턴 정치와 그들의 행태에 식상해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힐러리측은 오바마 진영이 발언을 왜곡해 선거전략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힐러리는 각종 방송 등에 출연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하나가 마틴 루터 킹 목사라며 오바마 진영이 그의 발언을 전혀 다른 뜻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힐러리는 성별이나 인종은 이번 선거전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와 오바마 간의 흑인 표심을 겨냥한 이 같은 공방이 유권자들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