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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무원 욕먹게 한 홍보처

최종수정 2008.06.05 10:16 기사입력 2008.01.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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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혼이 없는 공무원들이다"

4일 대통령직 인수위에 대한 국정홍보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홍보처 직원이 한 발언이다.

한 인수위원이 "노무현 정부의 취재선진화 방안이 언론과 불필요한 마찰을 불러일으켰다.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이냐. 직업 공무원이라면 전문성을 가지고 해야지, 왜 이렇게 했느냐"고 비판하자 나온 하소연인 셈이다.

홍보처는 노무현 정부에서 '코드 홍보'의 본산이자 첨병이었다. 대선 과정에서 거의 모든 정파가 기자실 대못질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음에도 오로지 청와대와 코드를 맞춰 기자들을 취재 현장에서 몰아내는 데 급급했다.

'언론 통제'란 비판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대신 부처들 위에 군림했고 조직은 급팽창했다.

홍보처는 이날 언론과 적대적 관계의 부작용을 시인하면서도 기자실 통폐합으로 대변되는 취재선진화 방안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시스템 마련은 시대적 필요'라고 옹호하기에 급급했다.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올바로 인식시키고 국민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정책 홍보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국정홍보처가 그동안 여론의 질타를 면치 못한 것은 본연의 업무인 정책 홍보는 뒷전인 채 코드 맞추기에 급급한 정권 홍보와 언론 통제에만 매달려온 때문이다.

결국 이날 인수위는 국정홍보처를 폐지하는 한편 취재를 제한하는 독소조항으로 각계의 반발을 샀던 이른바 취재지원선진화방안도 폐기하기로 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는 홍보처가 존립해서는 언론자유를 확보할 여지가 없다고 본 셈이다.

이는 결국 '영혼이 없다'는 홍보처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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