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증권가 M&A 폭풍속으로...

최종수정 2008.01.04 11:00 기사입력 2008.01.04 11:00

댓글쓰기

신흥증권 매각방침 선언에 상한가 급등세
자통법대비 신영 · 유화 등 중소社 파장클듯



신흥증권이 회사를 팔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연쇄적인 M&A 바람에 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신흥증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자본시장통합법 시대를 앞두고 경쟁력 강화가 요원한 중소형증권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영, 유화, 한양, 부국증권 등 개인 또는 법인 대주주가 오랫동안 회사를 지배하고 있지만 자본확충 여력이 녹록치 않은 곳들이 신흥증권과 유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새해 첫 매물 신흥증권

4일 증시에서 신흥증권의 주가는 매각 방침이 전해지면서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에도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피인수설이 돌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신흥증권을 인수할 유력 후보 중 하나로 현대차를 지목하고 있다. 이밖에 아주그룹, 최근 증권사 신규설립 계획을 밝힌 기업은행도 거론되고 있다.

신흥증권에서 매각 대상 지분은 고(故) 지성양 회장의 아들인 지승룡 대표이사가 보유한 15.14%를 포함, 가족들과 교육재단 익성학원 지분(4.82%) 등을 합해 총 29.88%이다. 

신흥증권의 현 시가총액(2500억원) 기준으로 700억원선이지만, 최근 국민은행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시 적용된 프리미엄(1.8배)를 감안하면 실제 매각 대금은 1300억원선까지 추정 가능하다.

올해 첫 증권업계 M&A 매물로 나온 신흥증권은 1955년 설립된 비교적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 그러나 40여년 동안 개인 대주주의 지배하에 있으면서, 자기자본 1600억원 규모로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탓에 위탁매매나 자기매매 등을 제외한 특화된 사업영역을 발굴하지 못한 것이 매각 결정의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미국 모닝스타,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합작으로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신흥증권 고위 관계자는 "매각 작업은 대주주 등 극소수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 사항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M&A 도미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신흥증권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중소형증권사들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앞서 매각 등 진로 선택을 고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증권과 가장 비슷한 구조를 가진 곳은 유화증권과 한양증권이다. 오랫동안 한 곳의 개인 또는 법인 대주주의 지배하에 있으면서, 최근 경쟁력 강화을 위한 뚜렷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의 배경에 사회재단이 있고, 시너지를 낼 만한 금융계열사가 없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다만 신흥증권과 달리 대주주 지분율이 40~60%대에 이른다는 점이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신영증권과 부국증권 역시 개인 대주주가 오랫동안 소유해왔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이들은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신영증권은 계열운용사로 주식형펀드 수탁고 신영투신운용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리서치 강화 등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신영증권은 자사주를 제외하면 지배주주인 원국희 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6%대에 불과하다.

과거 한일합섬 계열이었다가 분리된 부국증권도 유력한 매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주주인 김중건씨는 지난 1994년 형인 김중원 한일그룹 회장으로부터 부국증권을 넘겨받아 현재 가족들 포함 20%대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상대적으로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김씨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A 증권사 사장은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사들이 올해는 대거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통법 시행 이후에는 증권업 라이센스 획득이 지금보다 훨씬 쉽기 때문에 매각을 검토중인 중소형증권사들은 올해밖에 비싼 값에 팔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박수익·김기훈 기자 sipark@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