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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벗어난 '포스트 신격호'

최종수정 2008.01.04 11:30 기사입력 2008.01.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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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박한 사회공헌 비난 여론
최근 주식증여 둘러싼 잡음 난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롯데그룹의 새해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트 신격호 시대를 구축하기 위한 롯데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올해에도 신동빈 부회장이 공격성을 띤 경영스타일로 그룹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보험ㆍ자산운용 등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올해는 제2롯데월드 설립에 강한 집착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잠실 제2 롯데월드는 신 회장의 마지막 야심작이기 때문에 후계 승계를 확정짓고, 그룹 총수로 인정받기 위해서 신 부회장이 꼭 성사시켜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물의를 일으켰던 신격호 회장의 결손기업에 대한 주식 증여가 중장기적으로 신 부회장에게 경영을 상속하기 위한 후계구도 작업, 지주회사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 부회장 그룹 사업 다각화 팔걷어 

직원들에 말을 잘 건네지도 않고 다소 수줍은 모습까지 보였던 신동빈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사업 전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로 86살인 신격호 회장이 경영에서 한걸음 물러나면서 신 부회장의 독자경영제체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신 부회장은 차기 총수로써 롯데그룹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부회장은 우리홈쇼핑 인수와 일본 중ㆍ저가 패션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 미국 도넛 체인 '크리스피크림'을 직접 들여오고 개점식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혀왔다. 

보험ㆍ자산운용 등 금융업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까지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오픈을 계기로 그룹 후계자 위치를 굳건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롯데의 글로벌화를 꿈꾸며 베트남,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인 움직임도 일고 있다. 사회봉사에 야박했던 롯데는 신 부회장 체제로 넘어오면서 사회환원과 후원, 봉사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통과 소비재 중심의 롯데그룹의 성격상 여전히 사회공헌 활동이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롯데 관계자는 "오너 2세가 사업을 한다는 것은 기존 아버지가 사업을 한것 외에 사업을 확장,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며 "신 회장때 다루지 않았던 사업 뿐만 아니라 후원이나 사회봉사, 장학 재단 설립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증여, 경영권 이양과 지주회사 전환 신호탄 

신동빈 부회장 체제가 구축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들에 주식을 증여한데 따라 롯데그룹의 경영권 이양과 지주회사 전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증여는 지주회사 전환의 신호탄으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 등의 방식으로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져있다. 이번 증여로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쇼핑->롯데미도파->롯데제과/롯데칠성 등 순환출자 형태가 오히려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증여와 관련, 주식 증여가 경영권 이양의 도구로 사용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신 회장이 후계 구도를 마무리 짓기 위해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그룹 부사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주주인 롯데쇼핑의 지배를 받고 있는 롯데미도파 등의 계열사에 주식을 증여, 경영권 이양을 위한 편법적인 방법의 우회 증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세금 안내고 개인에게 증여를 하지 못하게 돼있어 개인한테 주식을 증여하지 않고 그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 증여한다는 것에 대해 편법이라는 논란을 살 수 밖에 없다"며 "법적으론 문제될 것이 없지만 모럴해저드에서 발생한 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아들이 주요 지분을 가지고 있는 롯데쇼핑의 자회사들한테 계열사들이 지분을 몰아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영권 이양이 이뤄질 수 있어 이번 증여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k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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