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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향한 거대 양당 내부 갈등, '도 넘었다'

최종수정 2008.01.04 09:00 기사입력 2008.0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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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원리ㆍ원칙" 한편에선 '막말', 신당 "오직 쇄신뿐" 쇄신안은 '제각각'

4ㆍ9 총선을 향한 거대 양당의 내부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밖으로는 같은 말을 되뇌이지만 안으로는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거침없이 속말을 내뱉고 있다. 대선을 압승한 한나라당도, 참패한 대통합민주신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 한나라당, 밖으로는 "원리ㆍ원칙대로"…한편에선 '막말' 불사 

발단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KBS 신년 대담에서 비롯됐다. 이 당선인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나 국무총리 인사총문회 등을 이유로 들어 '새정부 출범 후 공천'을 기정사실화하자 박근혜 전 대표가 '발끈'한 것.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의 발언이 지난달 29일 단독회동에서 한 '약속'과 다르다며, 이를 자기 계파 의원들을 겨냥한 '토사구팽'으로 여겼다. 평소의 그와는 달리 "정치 보복", 굉장히 의도가 있다" 등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이번엔 이 당선인측에서 거친 말이 나왔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 의원은 "'물갈이'라는 말만 들어도 반발하는 것을 보니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은 '피해의식'이 있는 모양"이라며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그쪽은 피해의식 정도가 아니라 피해망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등 공천 시기를 둘러싼 친이(親李)ㆍ친박(親朴)간 갈등은 가시 돋힌 설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정작 중재 역할을 해야 할 최고 위원들은 "원리ㆍ원칙대로 한다"는 '원리ㆍ원칙'만 되뇌이고 있다. 

지난달말 지시했던 '총선기획단'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안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이며, 이에 따라 "최고위원이 제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자꾸 분란의 여지가 생기고 있다"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강재섭 대표는 급기야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를 향해 "공천 관련 발언을 삼가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생업 연장이냐, 중단이냐에 기로에 서 있는 의원들이 '입단속'에 순순히 응할리 만무하다는 데 강 대표의 고민이 있다.

◆ 신당, 밖으로는 "오직 쇄신 뿐"…아전인수식 쇄신안 제각각

 신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530만표차라는 참패의 수렁에서 당을 건져내야 하는 입장이지만 "쇄신"을 외칠 뿐 쇄신안의 내용은 제각각이다.  

쇄신위원회(위원장 김호진)는 출범 후 20여일에 걸친 산고 끝에 합의 추대 방식의 당 대표 선출, 단일성 집단지도 체제 확립 등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3일 내놨다. 예상대로 반발은 거셌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경선하자는 사람 놓고 이렇게 경선하지 말자고 하는 데 당이 제대로 가겠느냐"며 "그럼 당이 깨진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의원 역시 "합의 추대는 봉합론에 불과"하다며 "그 정도의 변화로 국민들로부터 당이 새롭게 변화했다는 평가를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어디에 두느냐, 또 어느 정도선까지 물을 것이냐에 따라 친노(盧) 세력과 친정(鄭) 세력, 친손(孫) 세력들의 쇄신안이 판이하게 갈리고 있다. 

게다가 쇄신안의 내용은 곧 경선에서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와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어 제각각의 '아전인수'식 해석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형선만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초선의원 15인 그룹은 지도부 즉각 사퇴 및 비대위 체제 전환 등을 요구하며 오는 7일 중앙위에서 표대결을 통해 외부인사 합의추대 등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어서 대선 패배에 따른 신당의 속앓이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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