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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印에너지 가격 인상 방아쇠

최종수정 2008.01.04 10:12 기사입력 2008.01.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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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등으로 에너지가 인상 억제..정부·원유업체 부담 가중
석유장관 "정유업체 부담 덜어주기 위한 방안 검토 중"
물가 안정돼 인상 여지 충분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가 인도 정부의 에너지 가격 인상을 촉발하는 방아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가 이달 말에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에너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 보도했다. 국영 정유업체에 가중되고 있는 부담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석유장관 "인상 검토 중" = 무를리 데오라 인도 석유장관은 "가격 인상과 원유에 대한 관세 감면 등 국영 정유업체들을 도울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당측과 에너지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부담을 서민들에게 전가시키지 않기 위해 국영 정유업체의 에너지 가격 인상을 제한해왔다. 인도에서 가솔린 가격은 리터당 8.74루피(약 209원)에 불과하다.

대신 정부는 원유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정유업체의 손실액을 일정 부분 보조해줬다. 그만큼 유가가 상승하면 정부 부담이 늘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손실액을 전액 벌충해주는 것이 아닌만큼 정유업체의 불만도 높아진 유가만큼 고조되고 있다. 

▲ 유가 급등으로 원유업체 손실 확대 = 인도 M S 스리니바산 인도 석유차관은 지난달 10일 "정유업체들이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생긴 손실이 7000억루피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최대 정유업체 인도석유공사(IOC)의 P K 고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일 430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석유천연가스공사(ONGC)의 R S 샤르마 회장은 올 회계연도(2008년 3월 마감) 동안 지불해야 하는 보조금 규모가 1700억루피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에 744억8000만루피의 보조금을 지불했지만 유가 급등으로 하반기에 보조금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ONGC와 같은 석유 시추업체들은 정유업체가 낮은 가격에 원유를 팔면서 발생하는 손실액의 3분의 1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샤르마 회장은 다음 회계연도의 보조금 부담액은 2000억루피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 계열사인 ICRA에서 에너지를 담당하고 있는 안잔 고쉬는 "유가 상승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 했다"라며 "정부 발행할 수 있는 원유 채권과 정유사들이 취할 수 있는 부담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낮은 물가상승률..인상 부담 줄여 = 인도 정부는 그동안 효과적인 긴축 정책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해왔다. 지난해 1월 물가상승률은 거의 7%에 육박했지만 지난달 중순 인도의 도매물가지수는 3.45%까지 하락했다. 이는 인도 정부의 정책 목표치인 5%를 크게 하회한 것이며 그만큼 에너지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정부 운신의 폭은 넓다고 할 수 있다.

전날 인도 증시에서 정유주는 지수 낙폭을 줄여주는 효자 노릇을 했다. 에너지 가격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며 일제히 상승했던 것. ONGC는 2.9% 상승했으며 IOC는 1.7% 올랐다. 2, 3위 정유업체인 힌두스탄 정유와 바라트 정유도 각각 6.8%, 5%씩 급등했다.

박병희 기자 nut@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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