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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벤처기업가 피터 씨엘, 틈새시장 노려

최종수정 2008.01.04 10:15 기사입력 2008.01.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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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씨엘

3년 전 전자결제 사이트 페이팰(Pay Pal)의 공동설립자 피터 씨엘(40)은  잘 알려지지도 않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에 50만달러를  투자했다. 소형 벤처캐피털(VC)의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당시,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현명했다. 이후 씨엘이 초기 보유했던 주식가치가  50배 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전세계 5900만 명의 네티즌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SNS으로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 지분 1.6%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SNS는 다시 화제에 올랐다. 이는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세계적인 기업 MS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전통적인 투자방식에서 180도 선회한 씨엘이 실리콘밸리에서 소형 벤처캐피털 사단을 주도하고 있다. 주로 100만 달러 안팎의 투자만을 진행하며 벤처캐피털 분야의 틈새시장을 파고든 그의 전략은 이미 페이스북의 성공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벤처캐피털의 경우 초기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기본이요, 투자사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는 것도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 내실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과도한 투자사 지분 보유를 꺼리게 된 것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씨엘 역시 초기에는 투자사 지분의 5~10%만 사들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많은 대형 벤처회사들 역시 소규모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력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액셀 파트너스는 작년에만 6군데에100만달러 미만의 소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회사 중 하나인 찰스리버벤처 역시 1년 전, 인터넷 신생기업에 25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씨엘과 페이팰의 공동창업자 켄 호웨리, 루크 노섹은 "소형 벤처캐피털이 오랜 투자경험을 동원해 경영진 구성에서부터 협력사 소개에 이르기까지 적극 나서면 더욱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씨엘 역시 페이팰을 창업하기 전 헤지펀드 '클라리움 캐피탈'을 운영한 바 있다.

또 벤처기업이 대형 벤처캐피털과 거래를 할 때 성과에 대한 배분과 기업 지배구조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과 달리, 소형 벤처캐피털은 투자규모가 적어 이와 관련된 크고 작은 문제들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벤처캐피털 분야는 분명 대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그는 "새로운 유형의 벤처캐피털이 어떻게 신흥시장에 접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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