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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기업가 정신 앞세워 미래성장 도모하자”

최종수정 2007.12.31 14:38 기사입력 2007.12.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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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008년 신년사에서

“예측불허의 종잡을 수 없는 경영환경 속에도 상시 위기관리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앞세워 미래성장을 적극 도모해 주길 바랍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8년 신년사를 통해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로 미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이 또한 모두에게 주어진 공평한 시련일 뿐이며, 목표를 향한 발걸음에 조금의 망설임이나 주저함도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성과로 전체 매출액이 증가추세에 있고 순익 또한 지속적으로 1조원을 돌파해 나름대로 안정과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올해 보다는 다가올 내년 그리고 내후년이 더욱 걱정스럽다며 경영의 고삐를 풀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중심축이 되어 온 대한생명은 더욱 큰 분발이 요구되며 올 한해 금융프라자의 역량 강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임직원들의 정신무장도 재차 강한 어조로 요구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힘에 부치더라도 미래 성장성과 투자가치를 고려해 최소한의 리스크는 감내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마지못해 하는 척, 따르는 척 시늉만 내서는, 평생 동네 구멍가게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는 각 사 차원에서 해외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들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과감한 결단과 실행으로 옮겨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지난 한 해 참으로 어려운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며 “높은 곳을 향하려면 발 아래 낮은 곳부터 섬겨야 하고, 천년 앞을 기약하려면 오늘 내 자신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화는 새로운 희망을 여는 대한민국과 함께 ‘비극태래’(否極泰來)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며 “여러분 또한 지난 시련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글로벌 한화를 향한 대변혁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다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년사 전문.

국내외 한화 임직원 여러분!
새로운 결의와 다짐으로 맞이하는 무자년 새해 아침입니다.
지난 한해도 세계 각국의 현장에서 한화와 함께 땀 흘리며 수고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 해를 설계하는 신년 새 아침인 만큼, 모든 임직원들이 뜻 깊고 희망찬 각오로 새 출발에 임해주길 바랍니다.

지난 1년의 성과를 돌아보며 여유롭게 맞아야 할 새해이지만, 올 해의 기업환경도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살인적인 고 유가와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는 여전히 미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예측불허의 종잡을 수 없는 경영환경 속에서, 우리의 앞 길을 좀처럼 가늠키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모두에게 주어진 공평한 시련일 뿐이며, 우리의 목표를 향한 발걸음에 조금의 망설임이나 주저함도 있어선 안될 것입니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상시 위기관리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밖으로는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앞세워 미래성장을 적극 도모해 주길 바랍니다.

지난 해 태국 방콕 글로벌전략회의는 우리의 확고한 미래목표와 의지를 천명하는 자리였습니다. 당시 2011년 그룹 매출목표인 45조원 달성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주문하였으며, 그 중 40%를 해외시장에서 이루어내자고 독려했습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전체 매출액이 증가추세에 있고, 순익 또한 지속적으로 1조원을 돌파해 나름대로 안정과 내실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보다는 다가올 내년 그리고 내후년이 더욱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가 당면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수년간 견실한 성장을 거듭하며 그룹의 중심축이 되어 온 대한생명은 더욱 큰 분발이 요구됩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보험업법 개정 등 무한경쟁시대의 금융환경을 생각하면 그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신진금융그룹들의 거센 도전과 금융산업의 빅뱅을 앞두고 올 한해 금융프라자의 역량 강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제조, 서비스 업종의 계열사들 또한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경영의 고삐를 단단히 조여주길 바랍니다.

한화인 여러분!
현 상태로 그룹 내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2011년 목표치 달성이 힘겨우리라는 전망은 더욱 큰 고민을 안게 합니다. 뼈를 깎는 각성 없이 이대로 5년, 10년을 보낸다면, 우리의 위상은 20대 그룹, 30대 그룹으로 급속히 추락하고 말 것입니다. 저는 2년 전부터 신 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사업 확장, 경우에 따라서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해외기업 인수 또한 과감히 추진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이는 국내시장에서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뛰어 넘어, 우리의 신 성장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위기의 결단이었습니다. 새로운 경쟁구도 내에서 새로운 시장, 새로운 고객, 새로운 전략을 발굴하기 위해 기업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절박한 당부였습니다.
작년부터 일부 계열사를 통한 해외사업 성과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로서 의미가 있지만,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에 부치더라도 미래 성장성과 투자가치를 고려해 최소한의 리스크는 감내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신 사업과 해외사업은 기존 시장을 변화시킬 정도의 획기적인 발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마지못해 하는 척, 따르는 척 시늉만 내서는, 평생 동네 구멍가게 수준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목표를 향해 지금보다 2배 이상 열심히 뛰어 주십시오. 지금보다 2배 이상 획기적으로 변신해 주십시오.

작년까지는 각 사 차원에서 해외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들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과감한 결단과 실행으로 옮겨주십시오. 이미 해외사업을 추진중인 회사들도 자체 사업역량을 확충하는 한편, 그룹사의 신규사업 진출 시 현지 시장에서의 조기정착 등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한화인 여러분!
올해로 그룹의 CI가 바뀐 지 2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회사간판을 새로 달고 광고만 많이 한다고 해서 기업이미지가 초일류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그룹차원에서 한화가치를 교육하고 전파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만, 앞으로 신뢰, 존경, 혁신의 경영이념이 각 사 기업활동에 깊숙이 뿌리내려야 할 것입니다. 그간 고객의 눈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심장으로 불만을 느끼며, 고객의 혼까지 감동시키는 헌신적인 서비스를 실천해 왔는지 자문해 보기 바랍니다.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변화가 뒤따를 때, 비로소 우리 한화도 초일류기업에 다가설 수 있으며 친근하고 호감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앞으로 제조, 금융, 서비스 등 업종에 상관없이 그리고 국내, 국외사업장을 불문하고, 한화인이라면 누구나 그룹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기업이미지를 개선하는 활동에 동참해 주길 바랍니다.

올 하반기 완공예정인 가평 인재개발원 또한 한화가치에 입각한 글로벌 인재양성의 산실로서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됩니다. 앞으로 그룹 인재경영을 가속화하는 심장부로서, 한화인들의 잠재된 역량과 열정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우리의 글로벌 꿈을 실현해 나갈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는 한편, 한화내부에 선진 기업문화를 이식하는 상징적인 터전으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그룹창립 55주년을 맞아 출범한 한화사회봉사단도 ‘존경’의 경영이념을 실천하는 선봉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합니다. 최근 최악의 기름유출사건을 맞은 태안 일대에서의 복구작업 참여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으로서 당연한 소임이라 할 것입니다. 일주일 간 소중한 땀방울을 흘리고 돌아 온 봉사단원 여러분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적어도 여러분이 건넨 위로와 따뜻한 마음만은 실의에 빠진 지역주민들께 소중히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사회 곳곳의 그늘진 현장을 찾아 꿈과 희망을 전파하는 사회적 기업의 메신저로서 사명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한화인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는 참으로 어려운 시련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높은 곳을 향하려면 발 아래 낮은 곳부터 섬겨야 하고, 천년 앞을 기약하려면 오늘 내 자신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지난 과거는 겸허한 마음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묻어 두고자 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여명이 동터오듯이, 이제 우리 한화는 새로운 희망을 여는 대한민국과 함께 ‘비극태래’(否極泰來)의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 또한 지난 시련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글로벌 한화를 향한 대변혁에 매진해 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부르짖는 변혁이란 결코 뜬구름처럼 모호하고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늘 초일류 글로벌 한화의 높은 이상을 꿈꾸며, 지금 이 순간에 행동하는 한화인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올 한해도 한화인과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2일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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