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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풀어본 2008 재계 총수 기상도

최종수정 2007.12.31 13:31 기사입력 2007.12.3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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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정해년 한해가 저물고 희망찬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재계는 큰 기대를 갖고 출발했지만, 안팎으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곤란을 겪었다.

그렇다면 새해 재계 총수들의 기상도는 어떨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면서 기업 투자를 위한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예측 속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설 태세다. 

재계의 명운은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그룹 총수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의 올해 기상도를 사자성어로 풀어본다.


◆전화위복 (轉禍爲福) 이건희 회장

지난해 이건희 회장의 취임 20주년을 맞아 흥겨운 잔칫상을 마련하려했던 삼성은 예상치 못한 '김용철 폭탄세례'를 맞았다. 

김 변호사에 의해 그룹내 부정,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2의 성장'을 선언하려 했던 삼성은 오히려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 특수본부는 이미 삼성증권과 삼성 SDS 등 일부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쳤고, 특검은 올해 3~4월까지 지속되며 삼성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새해 투자결정과 정기 인사 등이 지연돼 일단 2008년을 힘겹게 시작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고비를 잘 극복한다면 삼성그룹의 투명성과 신뢰도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지적이다.

따라서 예상치 못했던 화(禍)를 대복의 기회로 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그룹 전 임직원들의 극복 결의도 어느때보다 대단하다. 


◆승승장구(乘勝長驅) 정몽구 회장

올해 현대기아차는 순풍에 돛을 단 형색이다.  

비자금 사건으로 옥고까지 치른 정몽구 회장은 여수엑스포 유치 성공으로 단박에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동에서 밝혔듯이 국내 투자규모도 대폭 늘릴 전망이다. 

또한 브라질 공장을 비롯해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외생산전략기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대가(家) 출신의 대통령이 선출돼 주위 여건도 어느해보다 좋다.

정 회장은  이달로 예정된 제네시스 신차 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현대기아차의 비상(飛上)을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명차로 거듭나는 이번 제네시스 발표를 통해 세계속의 브랜드로 현대차가 거듭날 전망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 구본무 회장

미래를 향한 도약을 위해  LG그룹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자만을 경계하는 채찍질로 질주를 계속할 전망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LG전자 LG필립스 LG화학 등 주력 3개사가 모두 큰 폭의 실적 호전을 기록하면서 'LG웨이'의 새 지평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LG그룹 내에서는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 원 트로이카'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구 회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구 회장은 틈만 나면 "실적 회복은 시황 등 외부 변수가 개선된 탓이 크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근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객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확보하고 기업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9차례나 국내외 현장을 방문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구 회장은 올해도  '고객가치 경영'을 뿌리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보인다.


안불망위(安不忘危) 최태원 회장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가장 좋은 경영성과를 이룬 재계 총수는 단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지주회사제도'를 도입한 이후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분정리 작업을 완료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주요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잇따라 하나로텔레콤ㆍ오브제 등 업계 유망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실속을 챙겼다.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의 해외자원개발도 가속화되면서 산유국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여기서 안주하지 앉고 신발끈을 더욱 고쳐 맨다는 계획이다.  내수위주의 사업구조를 수출 주도형으로 바꿔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제3의 창업'을 기치로 내건 배경이다.


◆괄목상대(刮目相對) 박삼구 회장

지난해 재계에서 괄목상대한 성장을 보인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올해도 영토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대한통운 인수전을 시작으로 현대건설ㆍ대우조선해양ㆍ하이닉스ㆍ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굵직굵직한 매물이 M&A(인수합병)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인수로 10위권 밖이었던 재계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내친김에 대한통운 인수에 올인하고 있다. '육상운송의 알토란'기업인 대한통운을 품에 안게 될 경우 육상과 항공을 아우르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때문이다. 

또한 박 회장은  괄목한 성장 만큼 내실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플랜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얻고 있는 대우건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항공을 양축으로 탄탄한 체질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호지세(騎虎之勢) 조석래 회장

올해 가장 기대되는 재계 수장으로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을 꼽는데 주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말그대로  거침없이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린다'는 기호지세에 걸맞는다. 

조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이라는 점도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사돈지간이기 때문이다.이명박 당선자는 슬로건으로 '실용'을 내세우고 있고, 그 중심에 조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효성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수ㆍ합병(M&A)과 3세로의 경영권 승계 등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홍없이 무난하게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새정부의 화두가 '경제활성화'인 만큼 재계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조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 사건으로 구속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글로벌 경영을 위해 다시 한 번 출발대에 선다.

일본에서 심신을 요양한 김회장은 귀국과 동시에 사회봉사명령을 성실히 이행하면서 경영 복귀를 위한 보폭을 넓혀왔다.

특히 김 회장의 경영복귀가 본격화되면서 한화는 지난해 추진했던 해외 프로젝트의 결실을 올해는 반드시 이뤄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화약, 석유화학, 유통, 레저, 금융 등 대부분 내수 중심인 그룹의 성장판을 바꾸지 않으면 더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김진오 기자 jo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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