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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권, 대형금융지주 소용돌이 속으로

최종수정 2007.12.31 11:00 기사입력 2007.12.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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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권의 최대 이슈는 대형 금융지주회사의 탄생에 따른 '4강 지주회사'의 탄생 여부로 모아질 전망이다. 이미 지주회사 설립을 선언한 국민은행이 추진 속도를 높일 경우 늦어도 하반기에는 지주사로 탄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SC제일은행, 한국씨티, 기업은행, 농협 등도 금융지주사 설립을 선언하는 등 올해 은행권은 대형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가시화되는 해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은 4단계 방카슈랑스 도입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 외환은행 매각 및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기업은행의 증권사 신설 등 '금융 빅뱅'을 재점화할 수 있는 변수들 때문에 다시 한번 대형화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회사들간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고, 은행 중심의 현재 자본시장이 은행-보험-금융투자회사로 재편되면 '은행간 전쟁'은 전 금융권으로 확전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대형금융지주 출범 가시권=그동안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국민은행도 지난 해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을 공식 결의하고 이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지주회사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 산하로 운영중이다. 

이에 앞서 금융지주사의 기본틀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한누리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보험사 인수도 검토중이며, 카드사 분사와 외환은행 인수에도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은행 체제를 유지하면 자회사 출자한도가 자기자본 18조8000억 원의 30%인 5조 원에 불과하지만 지주회사가 되면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180도로 방향을 선회한 핵심에는 외환은행 인수 실패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주사 체제를 바탕으로 급성장을 거듭, 턱밑까지 쫓아온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거센 도전을 일거에 뿌리쳐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려왔다. 히든카드였던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되면서 성장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외환은행의 해외 점포망을 활용하려던 해외진출 전략도 재검토해 독자 성장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도 일궈내야 한다. 

물론 아직까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국민은행의 의지는 꺽이지 않았으나 이를 일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와관련, "서민금융부터 투자은행(IB)까지 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잡기 위해, 국내 최고"최대 종합금융사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면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서민금융 진출에 이어 손해보험사 설립까지 마무리 짓고,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연임 일성으로 밝힌바 있다. 

◇지주사 전환 은행 줄 섰다=이처럼 국민은행이 지주사 설립을 선언한 것과 함께 무한 경쟁에 돌입해야 하는 은행권은 지난해 M&A를 통해 경쟁할 수 있는 틀을 갖추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은행이나 보험회사 또는 금융지주회사도 금융투자회사를 자회사로 가질 수 있게 된다.
돈의 흐름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가 지급결제 기능까지 갖추게 되면, 은행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은행권은 금융기법을 선진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꾀하려는 것. 

또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 판매를 허용하는 4단계 방카슈랑스를 앞두고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보험 분야를 강화해야 하는 것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했고 소비자금융 진출을 선언했으며, 보험쪽이 약했던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LIG생명을 인수하며 취약기반을 다져놓았다. 

또 기업은행도 1월 중 신설 증권사 인가서를 감독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며, 연내 보험사 인수까지 고려중이다. 농협중앙회도 계열사인 NH투자증권 증자는 물론 대형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회사들도 전업 증권사에 비해 우위에 있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 외에도 금융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SC제일은행도 한누리증권, LIG생명 인수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증권 및 보험사 인수에 주력하며 계열사 확보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지주사 정착..제도개선 우선돼야=금융지주회사란 주식(지분)보유를 통해 금융기관(은행, 비은행-증권,보험 등)을 자회사로 소유하고 경영하는 회사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미국, 일본 등이 금융지주사를 도입했으며 영국, 독일 등은 기존 법으로도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1년 금융지주사법 도입 이후 신한-우리-하나금융의 3각 구도가 형성됐으며 지난해 개정 금융지주회사법 시행으로 금융지주사 설립조건이 완화되고 지배구조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개선으로 국민을 비롯한 여타 은행들이 지주사 전환을 선언했다. 

국민은행 연구소에 따르면 국민"한국씨티"SC제일은행 등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은행권(일반+특수은행)내 금융지주사 소속 은행의 비중은 총자산 기준 59.6%, 당기순이익 기준 55.5%(2007.6월 기준)로 은행산업은 대형 금융지주사와 소형 지방은행 체제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국내에 금융지주회사제도가 효율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규제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건범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지주회사법 개정 후에도,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단일체라 할 수 있는 금융지주회사에 대해 엄격한 전업주의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법 개정에 따른 시너지를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비용 시너지 제고를 위해서는 자회사간 공동 시설을 이용한 업무위탁이나 공동으로 설립한 IT 자회사와 금융 자회사간 거래에 대한 세제상의 불이익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은행부문에 치중된 경영구조가 다른 분야의 경쟁력을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위주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지주 내에서 은행의 비중은 80%를 웃돌고, 증권사 등 자회사 주요 임원의 상당수는 은행권 출신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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