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후쿠다 총리, 中-日관계 봄기운 안고 귀국

최종수정 2007.12.30 19:59 기사입력 2007.12.30 19:59

댓글쓰기

중국을 방문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중-일 관계의 봄기운을 안고서 3박4일간의 일정을 마감하고 30일(현지시각) 귀국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봄을 맞는 여정(迎春之旅)'으로 불리며 중-일 양국 관계에 봄이 왔음을 알렸다. 

고이즈미 총리 때 냉각됐던 양국 관계는 아베 신조 총리의 중국 방문으로 얼음을 깼으며(破氷之旅)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일로 얼음을 녹였고(融氷之旅) 이번 후쿠다 총리의 방중을 맞아 봄을 맞이했다. 

중국은 파격적인 예우로 후쿠다 총리를 맞이함으로써 화끈한 봄맞이를 했고 한껏 달아오른 양국의 기류는 내년 봄 벚꽃이 필 때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후쿠다 총리의 방중 기간 동안 양국은 기존의 '정치는 차갑고 경제는 뜨거운(政冷經熱)'관계에서 '정치도 경제도 뜨거운(政熱經熱)'관계로의 발전을 꾀했다. 

특히 이번 방중에서 중국은 일본과의 무조건적인 관계 회복을 바라는 '전략실험외교'에 성공했고 후쿠다 총리는 소위 '이미지 외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양국 최대 현안인 동중국해 영토 문제 등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해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정치도 경제도 뜨거워진 중-일 관계=후쿠다 총리는 이번 방중을 통해 중-일 양국 관계를 '창조적 동반자 관계'라고 묘사했다. 이는 비록 합의사항은 아니지만 양국 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정상급 인사들의 상호 방문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 국함이 건국 이후 처음으로 일본 항구에 기항하는 등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언론들은 그동안 정치적으로는 냉랭하고 경제적으로는 뜨거웠던 양국 관계가  정치, 경제 모두가 뜨거운(政經同熱) 관계로 나아가게 됐다고 표현했다. 

◆전략실험외교 성공=그동안 중국은 일본에 대한 외교 정책에 있어서 '과거사는 어떻든 현재가 중요하다'는 기본 인식 아래 뒤틀려진 관계의 회복과 개선에 그 주안점을 두고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일본측에 관계 회복의 손을 내밀어왔고 중국 외교가와 학계에서는 이를 '전략실험외교'로 불렀다.

그 예로 중국 정부는 최근 난징 대학살 70주년을 맞았지만 민간의 떠들썩한 움직임과는 관계 없이 조용히 넘어갔으며 일본에 과거사 반성이나 사죄도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다.

이는 전략실험외교에 방해 요인을 제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중국의 태도는 후쿠다 총리 등 일본 내 지중(知中)파들을 움직였고, 양국관계가 해빙을 넘어 완연한 봄기운으로 넘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게 됐다.

특히 후쿠다 총리가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베이징대 강연에서 재차 사죄의 뜻을 밝힘으로써 일본을 겨냥한 전략실험외교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듣게 됐다.

◆'이미지 외교'에 성공한 후쿠다 총리=이번 방중을 통해 후쿠다 총리의 '이미지 외교'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와 댜오위타이에서 야구시합을 한 것, 베이징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중국 CCTV가 이를 사상 최초로 전국에 생중계한 것, 그리고 공자의 고향 산둥성 취푸를 방문한 것 등이 후쿠다 총리의 이미지외교의 핵심적 내용이다. 

이같은 외교 행보는 그를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친근한 대상으로, 일본을 침략국이 아닌 함께 관계를 발전시켜가야 할 좋은 이웃나라로 인식시켜주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현안은 여전히 남아=이번 후쿠다 총리의 방중은 외교사적으로는 큰 의미를 가질지 모르나 양국의 구체적인 현안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어 양국 관계를 개선해 나가고 내년 4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에 합의한 것이 이번 방중 성과의 전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양국 최대 현안인 동중국해 영토분쟁과 자원 공동개발 등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냈을 뿐이다. 

외교가에서는 양국관계가 사실은 지난해 합의한 '전략적 호혜협력관계'를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수사학적 국제정치와 이미지 외교라는 한계를 보여준 방문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송화정 특파원 yeekin77@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DAY 주요뉴스 손지창 "100억 잭팟, 아직도 '연예인 도박'하면 내 이름 나와" 손지창 "100억 잭팟, 아직도 '연예인 도박'하... 마스크영역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