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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원칙 신뢰의 예측가능 사회만들자

최종수정 2007.12.31 11:40 기사입력 2007.12.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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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戊子)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정해(丁亥)년은 변양균ㆍ신정아 권력형 비리 스캔들, 논문표절, 삼성비자금 폭로, 재벌회장의 보복폭행, 아프카니스탄 피랍, 대선과정의 BBK 의혹, 태안반도 앞바다 원유 유출 등 사건과 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 

설상가상으로 서민들은 유가 급등, 주택담보대출금리와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정말 힘들게 살았다.
그러나 항상 연초인 이맘때쯤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당시의 최악의 상황도 대부분 잊고 새로운 일들을 접하며 살아간다.
힘든 세상만큼 사람에게는 망각이라는 처방이 항상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망각은 개인의 힘든 삶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사회 전체의 원칙을 깨트린다는 점에서는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새해에는 온 국민이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두 가지만은 망각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을 실어본다.첫 번째가 원칙을 지켜는 일이다.
개인이나 기업 간의 공정한 경쟁, 국가 사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정의감, 남을 배려하고 인정하는 공동체 의식, 준법정신 등이 사회의 중요한 원칙들이다.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미래가 예측된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보상받고 능력과 아이디어가 인정받을 수 있어야 사회의 틀이 제대로 유지된다.
행동에 따른 결과의 예측이 가능해야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의 많은 비리와 사고들은 무원칙의 결과다. 

원칙과 함께 우리 사회의 두 번째 필수 덕목은 신뢰다.
개인 간에서 국가 간까지 신뢰가 지켜지면 공동체의 미래가 밝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를 느낄 수 있듯이 신뢰는 진실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
진실이 통하는 사회에서는 거짓이 자리 잡을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많은 범죄가 거짓에서 시작되고 거짓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자기합리화로 인한 것이다.
새해는 우리 모두가 원칙과 신뢰를 가슴 깊숙이 간직하고 살아갔으면 한다.
이 두 가지는 우리 공동체의 상생에 필수적인 요소다. 

새 정부가 조만간 출범한다. 

새 정부는 신뢰와 원칙 속에서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가장 좋은 정치는 국민이 예측할 수 있는 필요한 정책들이 나오는 정치다.
이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일들로 이어지는 것이 국민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새해 정국은 여야의 정권교체에 따른 새정부 출범과 내각 구성, 총선 등 여야 간에 충돌할 사안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계층간, 지역간 갈등도 조장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국민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원칙과 진실을 바탕으로 하는 신뢰가 구축된다면 현재의 어려운 상황 등을 극복하고 밝은 미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서 법을 준수하는 것이 경영의 최고선이라는 원칙을 지켜간다면 문제가 없다.
능력을 무시한 채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아무리 많은 이윤을 추구했어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원칙이 없는 기업은 모래위의 집처럼 금방 무너진다.
개인은 정부와 기업이 원칙을 지켜가는 지를 항상 감시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의 무원칙에 따른 피해는 결국 국민이 짊어지기 때문이다.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가 힘들었던 만큼 어느 때 보다 기대가 많은 한해다.
공동체의 상생을 통한 발전을 위해서 사회 전 분야에서 원칙과 신뢰가 지켜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승범 정치경제부장 tiger6304@newsv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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