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기로에선 SK, '원유냐 광구냐'

최종수정 2007.12.30 11:04 기사입력 2007.12.30 11:04

댓글쓰기

쿠르드지역 탐사광구 사업참여로 촉발된 이라크의 대(對) SK 원유수출 중단 방침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라크측은 유전탐사 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원유수출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데다 SK에너지와 같은 경고를 받은 외국기업 가운데 이미 사업중단 방침을 밝힌 곳도 나오는 등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계약 갱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중순쯤이면 SK에너지를 통한 이라크산 원유의 수입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 이라크 확고..오스트리아 OMV 수입포기

30일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라크측은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광구개발 사업에 참여한 외국기업들에게 원유를 수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문제의 석유법이 제정되지 않아 중앙정부의 별도 승인을 얻지 못했을 뿐, 사업 자체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우리측 입장이 아직은 먹혀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특히 이라크측으로서는 중앙정부의 승인없는 계약을 용인할 경우 국내 정치안정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의 강경한 입장으로 SK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쿠르드 자치정부 지역에서 광구개발을 추진하다 원유수출 중단 경고를 받은 오스트리아 국영 석유회사 OMV는 이라크산 석유수입을 중단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아울러 세계 석유수요가 늘면서 이라크측이 SK에너지에 원유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다른 판로를 찾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SK와 SK를 돕기위해 나선 정부당국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정부, 결렬대비 SK에 선택요청..'국익'은 아니다

정부측도 이라크측에 마냥 끌려다닐 수 없는 만큼,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할 때를 대비해 SK에너지측에 유전개발과 원유수입 가운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지 답을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라크 정부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지 SK에너지가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SK에너지가 입장을 정리하면 이를 바탕으로 이라크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일각과 에너지업계에서는 이번 사태 자체가 '국익'이 걸린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대두하고 있다.

이라크측이 문제삼으며 원유 수출 중단까지 언급한 것은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유전개발사업과 중앙정부를 통한 원유 수입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외국기업들에 대한 제재의 성격을 띄고 있는 반면, 한국 자체에 대한 제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황이 전혀 풀리지 않을 경우 SK에너지측이 유전개발 지분을 다른 기업에 매각하면 한국 컨소시엄의 쿠르드 사업과 이라크산 원유수입 두 가지에 지장이 없다는 점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SK에너지측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더라도 이라크산 원유 도입비중이 전체 도입 원유의 5%선에 불과해 이라크 대신 싱가포르 등 원유 현물시장이나 우리나라의 주도입국으로부터 물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
 
쿠르드 바지안 광구탐사에 뛰어든 한 업체측도 "기본적으로 이번 사태는 한 기업의 문제라는 시각에서 봐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당사자인 SK에너지는 이번 사태가 '국익' 차원의 문제로 인식되기를 바라며 외교부와 산자부 등에 기대면서 자체 입장은 내놓지 않고 쉬쉬하고 있다.

편집국  editorial@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DAY 주요뉴스 손지창 "100억 잭팟, 아직도 '연예인 도박'하면 내 이름 나와" 손지창 "100억 잭팟, 아직도 '연예인 도박'하... 마스크영역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