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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차 공세에 印 진출 스즈키 가격인하

최종수정 2007.12.31 08:32 기사입력 2007.12.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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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업체 2500~3000달러 저가 차량 출시 임박
스즈키 모터스 "가격 인하로 시장점유율 50% 수성"
효과는 미지수..점유율 20%대 하락할 수도

자동차 메이커들의 저가 차량 공세에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절대 강자 스즈키 모터스가 바짝 긴장했다.

스즈키 모터스가 시장점유율 50%를 지켜내기 위해 차량 가격을 인하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스즈키는 인도의 마루티와 합작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경쟁업체 타타 모터스는 오는 10일 개최될 뉴델리 자동차쇼를 통해 2500달러(약 235만원)에 불과한 세계 최저가 차량을 공개한다. 르노 닛산은 인도 2위 오토바이 제조업체 바자즈 오토와 손잡고 3000달러짜리 차량 생산에 나섰다. 이 외에도 제너럴 모터스, 현대 자동차 등도 인도 시장에 저가 차량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스즈키에서 가장 싼 차량인 마루티 800은 현재 델리에서 19만2124루피(약 460만원)에 팔리고 있다. 초저가 차량 생산이 본격화될 올해 말쯤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마루티 스즈키 인디아의 나카니시 신조 이사는 "지금까지 스즈키는 인도 시장에서 50~55%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이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라며 "지금부터는 그렇지 않은만큼 가격 인하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카니시 이사는 그러나 타타 모터스만큼 가격을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마루티의 순이익 마진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초 7~8%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즈키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격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인도 시장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스즈키는 지난 회계연도 상반기 동안(3~9월) 대표 모델 '스위프트'와 '알토'를 비롯해 인도에서 총 33만675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1983년 인도 시장 진출 이래 사상 처음으로 인도 매출이 일본 매출을 앞지른 것.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스즈키가 쉽게 경쟁업체에 시장점유율을 내놓지 않으려는 또 하나의 이유다. 연간 10%에 가까운 고도 성장을 하면서도 현재 인도 국민 중 자동차를 보유한 비율은 0.7%에 불과하다. 연간 승용차 매출은 지난 5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 올해 3월까지 집계된 지난 회계연도 승용차 판매량은 108만대였다. 정부는 2015년까지 연간 판매량이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즈키의 가격 인하가 얼마나 효과를 보일 지는 미지수다. 도쿄 소재 다이와 SB 인베스트먼츠의 오가와 고이치 펀드 매니저는 "가격 인하는 영업 마진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시장점유율보다는 수익성 악화에 대해 더 걱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SM 월드와이드는 2013년까지 스즈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이 24%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즈키는 인도 북부의 하리아나주에 생산 시설과 디자인 개발을 위한 연구 시설 건립을 위해 17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9년까지 인도에서의 생산력을 96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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