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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데렐라 윤송이, 루머에 길을 잃다

최종수정 2007.12.25 11:30 기사입력 2007.12.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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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상무 사표... 지나친 관심에 '희생양'


   
 
28살 나이에 SK텔레콤 임원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던 '과학천재' 윤송이씨(31살)가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12월25일 그녀의 생일을 앞둔 시점의 갑작스런 사의표명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윤 상무는 지난주 단행된 정기임원인사에 앞서 경영진측에 사의를 밝혔다. 윤씨의 갑작스런 사표제출에 SK텔레콤측은 몹시 당황스러워하면서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본인의 뜻이 워낙 완고해 사표는 결국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상무는 1993년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석 졸업 후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대 젊은 나이에 SK텔레콤 상무로 발탁됐다.
 
그녀는 2004년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세계 여성 기업인 50명에, 2006년에는 세계경제포럼(WEF) 선정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녀가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스타 임원으로서 능력을 검증받아야 하는 압박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윤 상무는 SK텔레콤 입사 후 자신의 전공 분야인 인공지능을 휴대전화에 접목시킨 첫 번째 작품 '1mm'를 출시했지만 가입자 22만명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SK텔레콤측은 "그러나 이후 윤 상무가 출시한 T인터렉티브는 가입자가 100만 가까이 올라섰고, 고객정보를 이용한 개인화서비스 멜론이나 커머스 등도 성공적"이라며 윤 상무의 실적과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 소프트웨어의 글로벌화를 위해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동맹 'T팩 얼라이언스'를 진두 지휘하면서 스타 임원으로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었다.
 
오히려 SK텔레콤측은 젊은 스타 여성에 대한 사회의 지나친 관심을 그녀의 사의 배경으로 풀이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6월 터진 결혼설 오보에 그녀의 아버지가 쓰러지는 등 윤 상무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특히 신정아 사건이 터졌을 때는 학위와 관련해 각종 루머가 떠돌고 악의적 투서까지 나오면서 그녀를 압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상무는 이미 그때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경영진이 만류를 했고, 결국 이번 정기인사에 맞춰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상무 주변에서는 "윤송이 상무는 과학과 연구에 매진하고 싶었지만 결혼설과 악의적 루머 등 그녀가 사회적 가십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했다"며 윤 상무의 선택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게임 업계에서는 윤 상무가 2004년부터 2007년 3월까지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를 맡았던 전력을 들어 SK텔레콤 사직 후 그녀가 게임 업계로 컴백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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